부산·울산·경남이 행정구역의 경계를 넘어 산업과 생활, 교통과 재정을 하나로 묶는 초광역 협력에 다시 속도를 낸다. 수도권 일극 체제에 맞서 부·울·경을 또 하나의 대한민국 성장축으로 만들기 위해 3개 시·도가 상설 협의체를 가동하고 공동 발전전략 마련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부산시는 8일 부산 웨스틴조선에서 ‘제4회 부울경정책협의회’를 열고 ‘부울경 초광역 협력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민선 9기 출범 이후 처음 한자리에 모인 3개 시·도지사는 부·울·경의 산업과 인재, 교통망을 연결하고 생활서비스 공동 이용을 확대해 사실상 하나의 경제·생활권을 구축하는 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
공동선언문에는 초광역 협력의 실행력을 높이기 위한 상설 협의체 가동과 초광역 발전전략 및 5극3특 성장엔진 육성계획 공동 수립, 2차 공공기관 이전 공동 대응, 주요 현안사업 국비 확보 등의 내용이 담겼다.
핵심은 ‘하나의 부울경’ 구축이다. 3개 시·도는 경제권과 생활권, 추진체계 등 3대 분야에서 12개 전략과제를 마련해 지역별로 분산된 역량을 권역 전체의 경쟁력으로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먼저 경제권에서는 첨단 조선·해운, 미래모빌리티 혁신제조, 우주항공·방산, 차세대 원전·에너지 등 4대 성장엔진을 공동 육성한다. 앵커기업을 발굴하고 산업·인재·투자 기반을 연결해 부울경을 남해권을 아우르는 글로벌 산업 거점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생활권 통합을 위한 교통망 확충에도 공동 대응한다. 동남권 순환 광역철도와 부산~양산~울산 광역철도, 초정~화명 광역도로, 광역간선급행버스체계(BRT) 등이 대표적인 공동 사업이다. 3개 시·도는 이들 사업의 정부 예산 반영을 위해 공동 국비확보 대응단도 가동하기로 했다.
수도권에 집중된 공공기관의 2차 이전에도 공동 전선을 구축한다. 각 시·도의 개별 유치 경쟁에서 벗어나 부·울·경 차원의 공동 대응 논리를 마련해 정부의 공공기관 이전 정책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3개 시·도는 올해 하반기까지 ‘5극3특 성장엔진 육성계획’을 수립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를 통해 산업뿐 아니라 행정·재정 분야에서도 초광역 협력의 실행력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전재수 부산시장은 “이번 정책협의회는 민선 9기 부·울·경이 수도권에 필적하는 또 하나의 성장축으로 거듭나는 위대한 첫걸음”이라며 “부·울·경 협력이 곧 국가 생존전략이라는 인식 아래 산업과 인재를 더욱 긴밀하게 연결하고 시·도민이 체감하는 변화로 이어지도록 힘을 모아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