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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석유公 통합, 노조 반발에 이전 부지 변수

60조원 웃도는 부채 걸림돌에
양사 노조 “재정 더 악화” 주장
대구·울산 “본사 유치” 샅바싸움

정부가 한국가스공사와 한국석유공사를 통합해 ‘에너지자원공사(가칭)’를 출범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양사 노동조합과 본사 유치전을 벌이는 대구·울산 지역 간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60조원을 웃도는 막대한 부채 해소와 본사 부지 선정 등 과제를 넘어 원만히 통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가스공사 사옥. 뉴시스
한국가스공사 사옥. 뉴시스

8일 업계에 따르면, 가스·석유공사 노조는 전날 성명서를 내고 정부의 양사 통합 추진안에 강하게 반발했다. 양사가 심각한 부채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재정 건전성이 더욱 나빠질 것이라며 통합을 반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가스공사의 부채는 약 40조5900억원, 민수용 미수금은 14조1780억원에 달한다. 석유공사 역시 완전자본잠식 상태로 전체 부채가 약 21조9000억원에 이른다.

가스공사 노조는 “현재도 부채비율이 약 600%로 폭증해 신용등급이 추락하고 신용도가 붕괴되는 상황인데, 석유공사의 22조원 부채까지 합산되면 재무 건전성이 더욱 악화할 것”이라며 “이로 인해 액화천연가스(LNG) 도입에 차질이 빚어져 도시가스 요금이 오르고, 국가 천연가스 수급망이 마비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석유공사 노조 관계자도 “부채가 막대한 상태로 통합하면 서로의 재무구조를 더 악화시키게 될 것이 뻔하다”고 비판했다.

이런 반대 목소리와 별개로 통합 시 본사 위치를 둘러싼 의견 차이도 크다. 가스공사 노조 측은 대구에 사옥을 보유한 데다 본사 앞 부지가 넓어 석유공사 직원을 수용할 수 있는 건물을 신축할 수 있는 만큼 인원이 더 적은 석유공사가 이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난해 결산 기준 가스공사 임직원 수는 4305명으로 석유공사(1456명)의 약 3배에 달한다. 반면 석유공사 노조 측은 울산이 석유·천연가스 등을 다루는 상징적인 도시인 점을 내세워 통합되더라도 본사가 울산에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