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가계대출 총량 목표치 규제로 은행 문턱이 높아지자 금리가 더 높은 상호금융을 찾는 소상공인이 늘고 있다. 내수 부진으로 소상공인들의 이익률이 악화하면서 대출 연체금액도 1년 사이 4% 넘게 증가했다.
한국신용데이터(KCD)는 전국 소상공인의 올해 2분기 경영 현황을 분석한 ‘한국신용데이터 소상공인 동향 리포트(2026년 2분기)’를 8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국내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735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은행업권이 433조6000억원(58.9%), 비은행업권이 302조2000억원을 차지했다. 비은행업권 중에서는 상호금융(237조7000억원)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 은행업권의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1분기 433조2795억원에서 2분기 433조5948억원으로 증가폭이 미미했지만, 비은행업권은 298조9557억원에서 302조1812억원으로 3조2255억원가량 뛰었다.
은행 대출심사가 깐깐해지면서 급전이 필요한 소상공인들이 상호금융권으로 넘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올해 2분기 가계대출 총량 증가율 목표치를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1.5%로 제한했다가 지난달 3%로 대폭 늘렸다. 목표치를 완화하기 전에는 대출을 받기 위해 ‘오픈런(영업 시작 전부터 줄 서서 기다리는 현상)’한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 금액은 15조2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4.3% 증가했다. 1분기에 이어 두 분기 연속 증가다. 저축은행(5.7%)과 상호금융(3.5%) 업권에서 대출잔액 대비 연체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개인사업자 대출을 보유한 사업장 362만5000개 중 폐업 상태인 사업장은 50만9000개(14.0%)로 전 분기(13.9%)보다 늘었다.
이는 소상공인 이익률이 낮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해 2분기 소상공인의 사업장당 평균 지출은 3522만원으로 5.83% 늘어 매출(4.53%)보다 빠르게 증가했다. 이익률은 25.2%로 전년 대비 0.92%포인트 하락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