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권준영 기자] 세계랭킹 1위 안세영(삼성생명)을 꺾으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 정작 그 답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안세영은 상대가 자신의 약점을 찾아 파고들더라도 그것만으로는 승부를 결정할 수 없다고 했다. 상대의 움직임에 맞춰 자신도 계속 플레이를 바꾸는 것이 자신을 넘어서는 데 필요한 또 하나의 벽이라고 설명했다.
안세영은 8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대표팀 미디어데이에서 ‘자신을 상대한다면 어떤 부분을 공략하겠느냐’는 질문에 “제 약점을 너무나도 잘 알기 때문에 제 약점을 봐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 약점을 파고드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게 안세영의 설명이다. 그는 “말을 딱 한 가지를 잘해서는 저를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계속해서 플레이하면서 그 플레이를 통해서 제가 또 변화하면서 이길 수 있도록 해야 될 것 같다”고 했다.
상대가 경기 중 자신의 약점을 찾아내는 순간에도 그에 맞춰 대응 방식을 바꾸겠다는 뜻이다. 한 번 정한 전술을 끝까지 밀어붙이는 것이 아니라 코트에서 상대의 선택을 읽고 자신의 플레이까지 바꿔가며 승부를 이어가는 것이 안세영이 말하는 ‘공략법’의 핵심이다.
최근 경기에서도 이런 면모가 드러났다. 지난달 세계선수권에서는 1회전부터 결승까지 한 게임도 내주지 않고 정상에 올랐다. 결승에서는 세계 2위 야마구치 아카네를 2-0으로 꺾었다. 세계선수권 직후 출전한 중국 마스터스에서도 32강부터 결승까지 모든 경기를 2-0으로 이기며 대회 3연패를 달성했고, 준결승에서는 야마구치를 43분 만에 제압했다.
안세영의 경기 운영을 돕는 박주봉 대표팀 감독도 경기 중 변화와 대응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안세영은 경기 전 전술을 스스로 세우는 편이며, 이현일 코치가 훈련 과정에서 전술을 함께 다듬는다. 박 감독은 경기에서는 포인트별 운영과 상대 움직임의 변화에 맞춰 조언한다.
속도 조절과 체력 안배도 경기 운영의 중요한 부분이다. 박 감독은 복식 경험을 바탕으로 안세영이 불필요한 에너지 소모를 줄이면서 긴 경기에서도 자신의 장점을 유지할 수 있도록 경기 운영에 관한 조언을 건네고 있다.
안세영 역시 최근 중국 마스터스에서 경기력만큼이나 몸 관리에 신경 썼다. 좋은 결과를 내는 것뿐 아니라 “다치지 않고 잘 마무리하는 것도” 목표로 삼았다는 그는 매 경기 직후 회복에 들어가 다음 경기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하루 경기했으면 바로 리커버리 체제로 들어가서 다시 몸을 만드는 형식으로 계속해서 반복되는 스케줄을 보냈다”는 게 안세영의 설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