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권준영 기자] 아시안게임은 박주봉 감독에게 낯선 무대가 아니다. 일본 대표팀을 이끌고 5차례나 아시안게임을 경험했다. 하지만 한국 대표팀 사령탑으로 나서는 이번 대회는 같은 아시안게임이어도 무게가 달랐다. 해외에서 지도자 생활을 할 때는 미처 느끼지 못했던 부담과 책임이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 한층 크게 다가왔다.
박주봉 감독은 8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대표팀 미디어데이에서 “한국 대표팀을 맡기 전에 일본 대표팀을 맡으면서 아시안게임을 한 5번 정도 다녀왔었다”며 “한국에 들어와서 준비하다 보니까 정말로 아시안게임이라는 무대가 그동안 해외에서 지도자 생활을 했던 것보다는 많이 다르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가장 크게 체감한 차이는 선수촌 분위기였다. 박 감독은 “올해 같은 경우는 전체 종목이 아시안게임 무드에 빠져들면서” 선수촌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했다. 선수촌장과 본부장 등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눠도 모든 관심이 아시안게임으로 모였다는 것이다.
그만큼 대표팀을 이끄는 감독으로서 느끼는 책임도 커졌다. 박 감독은 “그런 분위기 자체가 결과를 내야 되는구나라는 그런 책임감”을 느꼈다며 “그런 것들을 극복해야 되겠구나라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배드민턴은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 강호들이 세계 정상급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어 경쟁이 더욱 치열하다.
박 감독이 선수들에게 강조하는 것도 결국 이 부담을 경기력으로 바꾸는 일이다. 그는 대표팀의 메달 목표를 두고도 숫자 자체에 매몰되지 않았다. 박 감독은 “일단은 선수들이 자기 경기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게 제일 첫 번째”라며 “최고로 경기력을 끌어올리면 그만큼 성적은 따라올 것”이라고 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배드민턴이 워낙 좋은 성적을 거둔 만큼 그 기준에 대한 부담도 있다. 박 감독은 “4년 전에 워낙 좋은 아시안게임에서 성적을 냈기 때문에 그 기준을 따라갈 수 있도록” 남은 기간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지원 스태프가 힘을 모으겠다고 전했다. 이어 “부담감을 자신감으로 바꿔 가지고 최고의 컨디션과 경기력을 유지해 항저우 대회에 버금가는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