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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세 11개월 6일’ 아! 아깝다...딱 하루 차이로 역대 최연소 40홈런 신기록 놓친 김도영, 홈런왕 타이틀 품고 생애 두 번째 MVP 수상할까 [남정훈의 비욘드 더 그라운드]

22세 11개월 6일. 딱 하루 차이였다. KIA의 ‘슈퍼스타’ 김도영이 역대 최연소 40홈런을 하루 차이로 놓쳤다. 그래도 기념비적인 기록을 세웠다. 전신인 해태 시절을 포함해 KIA 프랜차이즈 역사상 국내 선수로는 최초로 40홈런 고지를 밟았다. 프로야구 원년부터 수많은 레전드들이 거쳐간 해태-KIA를 포함해 김도영은 이제 5년차 선수지만, 레전드 반열에 오르게 됐다.

 

김도영은 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라팍)에서 열린 2026 KBO리그 삼성과의 원정 경기에 3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지난 6일 KT전에서 홈런포를 가동했다면, 지금으로부터 27년 전인 1999년 7월23일 대전 한화전에서 22세 11개월 5일의 나이로 역대 최연소 40홈런 고지를 밟은 ‘라이언킹’ 이승엽(현 요미우리 코치)을 하루 차이로 제치고 신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 그러나 김도영은 홈런포는 때리지 못한 대신 4타수 4안타의 맹타로 아쉬움을 달랬다.

 

대기록 달성이 무산되고 맞이한 첫 경기. 김도영은 두 번째 타석까지는 타격감이 썩 좋지 않았다. 1회 삼성 선발 최원태에게 3구 삼진으로 물러났고, 4회엔 제대로 맞은 배럴 타구가 하필 상대 좌익수 구자욱의 정면으로 향하는 직선타가 됐다. 

 

삼성 박진만 감독은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최원태가 77구만 던졌지만, 6회부터는 마운드를 미야모리 사토시를 올렸다. 5회에 한 점만 실점하는 데 그쳤지만, 연속 4안타를 맞았기에 감행한 조기 교체였다.

 

6회 선두타자로 나선 김도영은 지난달 12일부터 삼성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오르는 사토시와는 첫 맞대결을 펼쳤다. 공이 생소할 법도 하지만, 천재타자 김도영에겐 공 1개면 충분했다. 사토시의 초구 149km짜리 직구가 가운데로 들어오자 주저없이 잡아당겼고, 타구는 쭉쭉 뻗어 130m를 날아가 좌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홈런공장장으로 유명한 라팍이 아니어도 어느 구장이어도 홈런이 될 대형 홈런이었다.

 

22세 11개월 6일. 아직 스물 세 번째 생일도 지나지 않은 어린 나이지만, 거포의 상징인 40홈런의 고지를 밟은 김도영이다. 아울러 타이거즈 프랜차이즈 역사상 한 시즌 최다 홈런 타이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해태 시절인 1999년 트레이스 샌더스의 40개였다. 타이거즈 출신 국내 선수로는 최초로 40홈런을 때려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마침 이날 경기가 펼쳐진 라팍의 오른쪽 외야에는 삼성의 상징인 이승엽 코치의 벽화가 새겨져 있다. 불과 하루 차이로 이승엽 코치의 벽을 넘지 못했지만, 이승엽 코치가 내려다보는 가운데, 역대 두 번째로 5년차 시즌에 40홈런을 넘어선 국내 거포로 자리매김한 김도영이다.

 

아울러 국내 선수로는 2018년의 김재환(44홈런, 당시 두산), 박병호(43홈런, 당시 넥센), 한유섬(41홈런, 당시 SK) 이후 8년 만에 40홈런을 때려낸 선수가 탄생했다.

 

이제 관심은 김도영의 생애 두 번째 정규리그 MVP 수상에 관심이 쏠린다. 김도영은 3년차 시즌이었던 2024년, 시즌 내내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국내 선수 최초의 40-40 클럽 가입 여부가 관심을 모았지만 38홈런-40도루로 기록 달성엔 실패했다. 타율 0.347 189안타 143득점(역대 1위) OPS 1.067을 기록하며 생애 첫 MVP 트로피를 거머쥐는 데 성공했다.

 

올해도 김도영은 유력한 MVP 후보다. 홈런 부문 1위를 비롯해 타점 5위(99개), 장타율 2위(0.637) 등 고르게 순위표 윗자리에 올라있다. 36홈런으로 홈런 부문 2위인 오스틴이 다소 생산력이 앞서는 모습이지만, 홈런왕 타이틀을 차지한다면 기자단의 표심이 김도영에게 쏠릴 가능성은 충분하다. 아시안게임 대표팀 차출로 2주간 KBO리그를 비우는 게 생애 첫 홈런왕 타이틀 차지하는 데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아시안게임 차출 전까지 남은 5경기에서 몰아치기에 성공한다면 2주간 자리를 비워도 홈런왕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김도영의 성장세에는 한계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