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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향기까지 집으로”…한우·굴비 넘어 ‘추석선물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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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을 앞두고 특급호텔들의 선물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한우와 굴비, 와인 등 전통적인 명절 선물에서 벗어나 호텔 셰프가 만든 음식과 김치, 객실 어메니티, 스파 제품, 테이블웨어, 숙박·식사권까지 상품군이 빠르게 넓어지는 모습이다. 호텔에서 누렸던 맛과 향, 서비스를 집에서도 경험하려는 수요를 겨냥한 것이다.

 

롯데호텔앤리조트 제공
롯데호텔앤리조트 제공

9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롯데호텔앤리조트는 올해 추석을 맞아 130여종의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호텔 자체 브랜드(PB) 상품부터 최상급 한우와 수산물까지 상품군을 대폭 넓힌 것이 특징이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라이프스타일 상품이다. 롯데호텔앤리조트의 프리미엄 욕실 어메니티 매출은 올해 2분기 직전 분기보다 80% 증가했다. 호텔은 이 같은 수요를 반영해 자체 프리미엄 어메니티 상품을 기존 2종에서 6종으로 늘렸다. 객실에서 경험했던 향과 사용감을 집으로 가져가려는 소비자를 공략한 셈이다.

 

대표적인 명절 먹거리도 빠지지 않았다. 1+ 등급 ‘프리미엄 횡성한우’와 ‘한우모음’, 호텔 셰프의 양념을 활용한 ‘롯데호텔 프라임 LA갈비’를 내놨다.

 

롯데호텔 김치도 배추김치와 갓파김치, 맛김치·백김치·깍두기 등을 묶은 상품으로 구성을 확대했다. 판매 기간은 이달 4일부터 26일까지다.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도 미식과 프리미엄 육류, 라이프스타일 상품을 아우르는 ‘2026 추석 선물 세트’ 6종을 선보인다.

 

가장 가격이 높은 상품은 85만원짜리 ‘프리미엄 한우 세트’다. 1++ 등급 한우 가운데 안심 1kg과 치마살 1kg을 담았다. ‘프리미엄 LA갈비 세트’는 쇠고기 2kg에 특제 양념을 더해 30만원에 판매한다.

 

호텔 셰프의 노하우를 앞세운 상품도 있다. ‘페어몬트 불도장’은 자연송이와 건부레, 건해삼 등 식재료를 넣고 셰프가 7일간 우려낸 보양식이다. 1.6kg 용량으로 가격은 24만원이다.

 

페어몬트에서 직접 채취한 야생화 벌꿀 300g과 수제 도라지 정과 150g을 함께 담은 ‘페어몬트 꿀 & 도라지 정과 세트’는 22만원이다.

 

소믈리에가 선정한 이탈리아 와인 ‘반피 부르넬로 디 몬탈치노 포지오 알레 무라 2018’과 셰프 특제 마리네이드 올리브를 묶은 ‘프리미엄 와인 & 올리브 세트’도 28만원에 판매한다.

 

먹거리에서 벗어난 상품도 마련했다. 하트와 네잎클로버를 모티프로 한 컵 2세트로 구성된 ‘페어몬트 시그니처 컵 세트’는 35만원이다. 명절 이후에도 계속 사용할 수 있는 리빙 상품으로 선물 영역을 넓혔다.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은 아예 ‘웰니스’를 올해 추석 선물의 핵심 테마로 잡았다.

 

1++ 등급 한우를 담은 78만원짜리 ‘프리미엄 한우 세트’와 LA갈비, 과일, 천연 벌꿀, 전복장 등 먹거리를 기본으로 갖추면서 호텔 스파와 다이닝 경험까지 선물 상품으로 끌어들였다.

 

대표적인 상품이 ‘반얀트리 스파’ 제품과 바우처다. 반얀트리의 시그니처 향을 담은 오일 버너 세트와 바디 케어 파우치, 스파 바우처를 판매한다. 호텔에서 받던 향과 휴식을 집에서도 경험하도록 한 상품이다.

 

호텔 셰프의 요리와 와인, 무료 발렛파킹 혜택을 묶은 ‘페스타 바이 충후 식사 바우처’는 20만원, ‘그라넘 다이닝 라운지 식사 바우처’는 17만원이다. 객실과 스파, 다이닝 등을 이용할 수 있는 멤버십과 기프트카드까지 추석 선물로 판매한다. 판매 기간은 이달 1일부터 23일까지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도 ‘2026 추석 기프트 컬렉션’을 내놓고 경쟁에 뛰어들었다.

 

프리미엄 한우 1++ 세트와 시그니처 한우 1++ 세트, ‘더 테라스 키친 시그니처 LA갈비 세트’ 등 전통적인 육류 선물을 기본으로 갖췄다. 제주산 수산물을 활용한 프리미엄 세트도 마련했다.

 

차별화 포인트는 호텔 셰프와 주류 전문가의 색깔을 더한 상품이다.

 

‘홈메이드 셰프 셀렉션’에는 파트 드 프뤼와 초콜릿 봉봉, 쿠키, 오랑제트, 피스타치오 드라제, 약과 피낭시에 등 호텔 파티시에가 만든 디저트를 담았다.

 

샴페인과 캐비어를 묶은 세트도 선보인다. 페리에 주에 샴페인과 오세트라 캐비어를 조합한 상품을 비롯해 그랜드 하얏트 서울 킨료 사케 세트, 한국 전통 프리미엄 소주도 준비했다. 홍삼 절편과 커트러리 세트까지 더하면서 식품과 주류, 건강, 리빙 상품으로 영역을 넓혔다. 판매 기간은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26일까지다.

 

조선호텔앤리조트 역시 ‘호텔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것’을 추석 선물에 담는 데 공을 들였다.

 

한우와 굴비, 제주 은갈치 등 전통적인 고급 식재료뿐 아니라 김치와 딤섬, 와인, 라이프스타일 상품까지 다양한 카테고리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호텔 대표 상품인 김치를 강화했다. 올해 ‘조선호텔 프리미엄 김치 세트’는 기존 2종에서 5종으로 확대됐다. 가격대도 10만~20만원대로 세분화했다. 호텔의 시그니처 향을 활용한 라이프스타일 제품 등도 선물 상품으로 구성했다.

 

서울드래곤시티는 자체 브랜드를 앞세운 색다른 선물로 차별화했다.

 

올해 ‘한가위 선물 세트’에는 서울드래곤시티의 자체 캐릭터 ‘베이비 드라코’ 굿즈와 호텔 PB 와인 등을 담았다. 한우나 과일 등 식재료 경쟁에서 벗어나 호텔에서 만든 캐릭터와 자체 상품까지 명절 선물로 확장한 사례다. 판매 기간은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23일까지다.

 

켄싱턴호텔앤리조트는 상대적으로 선택 폭과 실용성을 앞세웠다.

 

한우와 한돈, 과일뿐 아니라 호텔·리조트 숙박권과 레스토랑 식사권까지 약 40종의 추석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9만원대 ‘한우 실속 세트’도 마련했다.

 

전국 켄싱턴호텔앤리조트에서 사용할 수 있는 숙박권을 선물 상품에 넣어 물건 대신 호텔에서 보내는 ‘경험’을 선물할 수 있도록 했다.

 

올해 호텔가 추석 선물 경쟁에서 두드러지는 변화는 ‘호텔 경험의 상품화’다.

 

과거에는 한우의 등급이나 굴비의 크기, 와인의 희소성처럼 식재료 자체의 품질과 가격이 경쟁의 핵심이었다. 이제는 각 호텔에서만 맛볼 수 있는 셰프의 음식과 김치는 물론 객실 어메니티와 시그니처 향, 스파, 테이블웨어, 자체 캐릭터 굿즈와 숙박·식사권까지 상품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무엇을 먹느냐’뿐 아니라 ‘어느 호텔의 경험을 선물하느냐’가 경쟁 포인트로 떠오른 셈이다. 가격대도 양쪽으로 벌어지고 있다. 수십만원대 한우와 샴페인·캐비어 등 프리미엄 수요를 잡는 동시에 10만원 안팎의 실속형 상품과 바우처·숙박권 등 선택지를 늘려 고객층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한 호텔업계 관계자는 “명절 선물에서도 단순히 비싼 상품보다 해당 호텔에서만 접할 수 있는 차별화된 경험을 원하는 수요가 커지고 있다”며 “호텔의 미식과 라이프스타일을 집에서도 경험할 수 있는 상품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