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미국과 이란이 전쟁을 벌이고 있는 호르무즈해협에 대해 파병을 포함한 군사적 기여 방안을 검토하는 가운데, 중동 매체 알자지라방송은 배경에 이란 전쟁 협조 거부로 인한 한미연합훈련 축소 등의 미국의 압박이 자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장을 언급하며 “그에게 ‘노’(No)라고 말한 후폭풍이 따른 것”이란 평가도 했다.
8일(현지시간) 알자지라는 ‘한국이 어떻게 미국과 이란의 전쟁에 휘말리게 됐는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미국은 한국에 대(對)이란 해상 봉쇄를 지지하도록 압력을 가하고 있지만, 한국은 소극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현 상황을 분석했다.
방송은 “한국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압박을 받아왔으며, 그는 지난달 중순 이재명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이란과의 전쟁에 한국이 ‘약간의 도움’을 줄 것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이 이에 대해 ‘아니요, 괜찮습니다’(No, thanks)라고 답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후 그는 한미연합훈련인 을지자유의방패(UFS) 훈련을 시작 전날 돌연 대폭 축소하겠다고 발표했다.
알자지라는 “한국은 이제 알았겠지만, 트럼프 대통령에게 ‘아니요’라고 말하는 것에는 후폭풍이 따른다”면서 “이 대통령은 협상을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미연합훈련 축소와 파병 검토가 무관치 않다고 본 것이다. 이어 “그런(파병) 조치는 대중의 반발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며 “야당은 물론이고 여당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도 파병 가능성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알자지라는 한국에 대해 “한국전쟁 이후 미국의 가장 가까운 동맹국 중 하나이며, 미국의 중요한 비(非)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국”이라며 “한국은 북한을 억제하기 위해 미국의 국방력에 의존해 왔고, 그 대가로 이라크전쟁 등 여러 차례 미국의 전쟁을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이란 전쟁이 한국의 상황과도 연결돼 있다고 짚었다. 방송은 “(한국은) 원유 수입의 60∼70%를 호르무즈해협에 의존하고 있는데, 공급 차질이 심각해지며 전쟁으로 인한 물가가 급등하고 있다”며 “따라서 한국은 해협 개방에 이해관계가 있다”고 짚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