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오는 14일부터 정규장 종료 후 실시간 거래가 가능한 애프터마켓을 운영한다.
거래소는 9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유가증권시장 및 코스닥시장 업무규정 개정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애프터마켓은 오후 4시부터 8시까지 4시간 동안 운영되며, 기존 장 종료 후 운영하던 시간 외 단일가(오후 4시∼6시)와 달리 실시간으로 주문이 체결된다.
이에 따라 기존 시간 외 단일가 매매는 폐지된다.
코스피, 코스닥시장의 주식, DR(주식예탁증서) 중 투자경고 종목, 정리 매매 종목 등 시장 관리가 필요한 종목을 제외한 대부분의 종목을 애프터마켓에서 거래할 수 있다.
다만 시장 변동성을 고려해 ETF(상장지수펀드), ETN(상장지수증권)은 거래 대상에서 제외된다.
호가는 지정가, 최우선지정가, 최유리지정가만 허용된다. 시장 상황에 따라 가격이 변동할 수 있는 시장가 호가는 투자자 보호를 위해 제한된다.
애프터마켓에도 정규장과 동일하게 당일 기준가(전일 종가)의 ±30%로 가격제한폭이 적용되며, 순간적인 수급 변화에 따른 가격 변동을 막기 위해 변동성완화장치(VI)도 정규장과 마찬가지로 발동된다.
애프터마켓에서 매매한 주식의 결제는 정규자 거래와 동일하게 매매 후 2영업일 후(T+2일)에 이뤄진다.
한편 애프터마켓 개장 이후에도 공시 접수 시간은 기존과 동일하게 오전 7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로 유지된다.
이는 상장법인 공시가 대부분 영업시간 중 이뤄지고 있고, 공시시간 연장 시 악재성 공시의 지연 가능성을 고려한 것이라고 거래소는 설명했다.
다만 공시 접수가 마감된 이후에도 언론 보도 등을 통해 기업의 횡령·배임 등 상장폐지 관련 사항이 확인되면 필요에 따라 해당 종목의 거래를 정지할 예정이다.
앞서 거래소는 미국을 필두로 전 세계적으로 거래시간 연장 추세가 나타나는 상황에서 한국 자본시장이 경쟁에서 도태되지 않으려면 불가피하다며 당초 6월 말 프리·애프터마켓 개설을 목표로 거래시간 연장을 추진해 왔다. 당시 넥스트레이드의 거래대금 점유율 확대에 맞서 한국거래소도 거래시간을 연장하며 거래 수요 확보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왔다.
그러나 업계와 노동계의 반발이 잦아들지 않으면서 애프터마켓만 이달 14일 먼저 개설하는 것으로 일정을 조정했다. 이후 지난 4월 6일부터 9월 10일까지 실제 시장과 동일 환경에서 모의시장을 운영해 시스템 구축을 준비해 왔다.
이번 애프터마켓 개설로 한국거래소는 대체거래소(ATS)인 넥스트레이드(NXT)와 저녁 8시까지 동일한 시간대에 경쟁하게 됐다. 현재 넥스트레이드(NXT) 프리마켓은 오전 8시∼8시 50분, 정규장은 오전 9시∼오후 3시 20분, 애프터마켓은 오후 3시 40분∼8시 운영되고 있다.
투자자가 특정 시장을 별도로 지정하지 않을 경우 증권사는 최선집행기준에 따라 체결 가능성과 총 금액 등을 고려해 투자자에게 유리한 시장으로 주문을 제출한다.
거래 수요가 양분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거래시간 연장만으로 전체 거래 규모가 단기간에 크게 확대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거래소는 "이번 애프터마켓 개설은 투자자 접근성 및 시장 경쟁력을 제고해 우리 증시가 글로벌 수준으로 도약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거래시간 연장으로 정규장 종료 후 발생하는 정보를 즉시 가격에 반영함으로써 신속한 투자 판단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우리 증시 인프라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기 위해 글로벌 거래소의 시간 연장 동향을 지속 모니터링하고, 향후 단계적인 거래시간 연장을 검토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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