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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핸드볼 ‘나고야 상륙작전’… 8년 만에 金 탈환 도전

미디어데이서 AG 출사표

이계청 감독 “조직력 강화에 초점
약점 디펜스 보강·정신 무장 마쳐”
최종전 한일전 우승 향방 분수령
류은희 “우생순 아닌 새 이야기로”

한국 여자 핸드볼이 다시 아시아 정상에 도전한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이후 8년 만의 금메달 탈환이 목표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일본에 내준 금메달을 되찾고, 한때 아시아 최강으로 군림했던 한국 여자 핸드볼의 저력을 다시 증명하겠다는 각오다.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9일 충북 진천선수촌 오륜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국가대표팀 미디어데이에서 대회를 앞둔 각오를 밝혔다. 이계청 감독을 비롯해 주장 권한나·류은희(이상 부산시설공단), 이연경·박새영(이상 삼척시청), 우빛나(서울시청) 등 주축 선수들이 대회 준비 과정과 목표를 밝혔다.

연습도 실전처럼 대한민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 선수들이 9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대표팀 미디어데이에서 금메달 탈환을 목표로 훈련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진천=연합뉴스
연습도 실전처럼 대한민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 선수들이 9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대표팀 미디어데이에서 금메달 탈환을 목표로 훈련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진천=연합뉴스

대표팀은 5월부터 4차례 훈련을 이어오며 신구 조화와 조직력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8년 전 우승을 이끌었던 이계청 감독은 이번에도 정상 정복을 정조준한다. 이 감독은 “2018년에는 중국이 일본을 이기면서 결승에서 중국을 만났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수월했다. 이번에는 일본에서 하기 때문에 적지에서 여러 가지로 어려운 상황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선수들과 많은 소통을 하면서 정신 무장을 했다. 지도자들도 하나가 돼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믿으셔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적지에서 좋은 모습으로 핸드볼을 사랑하는 국민들에게 드라마를 한번 보여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대표팀이 가장 벼르는 상대는 일본이다. 풀리그로 치러지는 만큼 모든 경기가 중요하지만, 대회 마지막 한일전은 금메달의 향방을 가를 승부로 꼽힌다.

이 감독은 “일본과 한국은 스타일이 비슷하다. 누가 더 간절함이 있느냐가 중요하다”며 “예전에는 디펜스가 일본보다 약해 실점을 많이 하다 보니 패했다. 이번에는 디펜스를 강화하기 위해 훈련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피드 있는 선수도 보강했기 때문에 공수 조절을 잘해 마무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회는 아시안게임 하나만을 바라보는 무대도 아니다. 나고야에서 경쟁력을 증명해 올림픽 12회 연속 진출의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 이 감독은 “정신력으로 2배, 3배 더 강한 마음을 갖고 있다”며 “적지에서 하는 만큼 일단 5-0으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주장 권한나에게는 더욱 특별한 대회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권한나는 이번 대회가 사실상 마지막 아시안게임 무대다. 첫 아시안게임에서 경험한 금빛 영광을 마지막 무대에서 다시 재현하겠다는 의지가 강한 권한나는 “저는 항상 마지막이라고 생각한다”며 “2년 정도 공백을 갖고 다시 한국에서 팀으로 복귀해 대표팀에 합류하게 됐다. 제가 배웠던 것, 알고 있는 것을 최대한 후배 선수들에게 공유해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당찬 선수들이 많다. 그 모습을 일본에서도 보여준다면 제가 조금 덜 뛰고 좋은 경기로 웃으면서 마무리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국 여자 핸드볼의 한 시대를 함께한 류은희에게도 나고야는 특별한 무대다. 아시안게임에서 금·은·동메달을 모두 경험한 류은희는 ‘우생순’으로 상징되는 과거의 영광을 넘어 지금 대표팀만의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겠다는 각오다.

류은희는 “저는 ‘우생순’ 언니들을 보며 커온 ‘우생순 키즈’ 세대”라며 “저희가 못 해내서 아직 우생순이라는 것밖에 핸드볼을 표현할 수 없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이번에는 우생순 키즈가 아닌 새로운 선수들도 많다”며 “저희가 좋은 성적을 가지고 돌아온다면 우생순이 아닌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주지 않을까 생각한다. 저도 코트 안에서 그 작업을 해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베테랑들의 경험에 젊은 선수들의 패기도 더해졌다. 2024 파리올림픽을 경험한 우빛나는 강력한 슛을 앞세워 공격의 중심에 서고, 이연경은 중원에서 경기 흐름을 조율한다. 골문에는 3년 연속 H리그 세이브왕 박새영이 버틴다.

이연경은 “항저우에서 참패를 당했고, 이후 아시아선수권에서도 일본에 한 골 차로 졌다”며 “결국 일본은 조직력이 강한 것 같다. 저희도 조직력으로 대응해야 하는데 부족했던 점이 있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번에는 언니들과 어린 선수들이 나이를 떠나 핸드볼에 대해서만큼은 소통을 정말 많이 하고 있다”며 “그 어느 때보다 조직력이 강화됐고, 감독님이 항상 말씀하신 ‘원팀’이 지금은 느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일본뿐 아니라 중국전도 경계한다. 권한나는 “지금 너무 다들 한일전만 얘기하는데 중국전도 생각해야 한다”며 “후배 선수들과 소통을 잘해서 원팀으로 만들고, 이번에는 웃으면서 돌아오는 경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