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 승인 청탁 의혹을 둘러싸고 무소속 한동훈 의원과 검찰 내부의 수사자료 유출 문제를 겨냥한 역공 수위를 높이고 있다. 최근 한 의원이 공개한 녹취와 수사자료의 출처·유출 경위를 문제 삼아온 데 이어 9일에는 김민석 대표가 직접 검찰 내부 협력자 가능성을 제기하며 이를 ‘정치검찰’과 검찰개혁 문제로 연결했다. 김 후보자 개인의 해명에 머물지 않고 수사자료 유출 경위와 정치적 활용 여부까지 함께 따져야 한다는 쪽으로 공세 범위를 넓힌 것이다.
김 대표는 이날 전북도청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후보자 청문회 대응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씀드려왔습니다만 국면이 변한 것 같다”며 한 의원의 의혹 제기를 김 후보자 청문회와 별개의 ‘한동훈 사건’으로 규정했다. 이어 한 의원을 “조선 불량쪽가위”라고 지칭하며 “이 사건은 검찰개혁으로 마무리된 정치검찰의 불법적 불량 행태의 최종 페이지 사건으로 등장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한 의원이 현재 제기하는 여러 주장은 검찰 내에 협력자가 없으면 발생할 수 없는 사건이라고 판단되고, 협력자가 없고 근거가 없다면 거짓의 유포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한 의원이 검찰 내부 수사자료를 입수해 일부 녹취와 문건을 선별적으로 공개하고 있다고 보고, 전직 법무부 장관과 검찰 내부 인사의 연결 여부까지 규명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박성준 수석대변인은 김 대표가 “한 의원과 관련된 내통사항이 있으면 전원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김동아 의원은 전날 한 의원과 수사자료 제공자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고발했다. 박 수석대변인도 한 의원을 향해 “불법 유출된 자료를 가지고 굉장히 선정적으로 언론 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후보자의 임상시험 승인 청탁 의혹에 대해서는 “인사청문회를 거치면 충분히 불식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윤석열정부 당시 검찰이 김 후보자 사건을 장기간 수사하고도 기소하지 못했다는 점도 거듭 강조했다. 서영교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은 이날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검사가 3년 동안 11명이 투입돼서 탈탈 털어놓고 미안하다고 사과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그 당시 법무부 장관이 한동훈, 대통령이 윤석열 아니었느냐”고 말했다. 민주당은 기존 수사 결과와 별개로 수사 과정에서 생산된 비공개 자료가 어떤 경로로 외부에 흘러나왔는지를 검찰개혁 차원의 문제로 보고 있다. 김 후보자도 당 법사위원들에게 관련 의혹을 설명하며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 의원은 추가 폭로로 맞섰다. 그는 김 후보자가 자신의 청탁으로 브로커 양모씨가 수억원대 경제적 대가를 받게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며 제3자 뇌물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 의원이 공개한 2021년 10월8일 양씨와 최재성 전 정무수석의 통화 녹취에는 투자 유치가 성사될 경우 양씨 회사도 8억∼10억원을 투자받는다는 내용을 김 후보자에게 말했다는 취지의 대화가 담겼다. 김 후보자와 양씨가 양씨 자택에서 단둘이 사진을 찍었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한 의원은 양씨가 자신이 운영하던 업체의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 관련 민원을 김 후보자에게 전달한 녹취도 공개했다. 양씨가 금전적 불이익과 제재를 받았다고 호소하자 김 후보자가 “거기 이사장님이 좀 친하지, 지역 선배”라고 답했다는 내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