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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인데 '용아맥'서 못 본다고?”…‘오디세이’가 불붙인 스크린쿼터 논쟁 [29면]

IMAX도 예외 없이 韓영화 73일…인기 외화 상영 제약
관객 선택권 vs 한국영화 보호…제도 수정 요구 높아져
세계일보 신규 유튜브 코너 <29면>은 지면 너머의 현장을 포착하는 콘텐츠다. 기사 한 줄로는 다 전하지 못한 사실부터 미처 묻지 못한 질문, 직접 가봐야 알 수 있는 현장의 이면까지 텍스트 너머의 이야기를 영상으로 기록한다.

 

 

“오디세이 화면비를 구현할 수 있는 데가 용산 아이맥스밖에 없는데 그런 상황에서 상영 횟수를 줄인다는 게 맞는 건지...”

 

“스크린쿼터제 때문에 줄어든다고 하면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부분이 줄어드는 거라 자율적인 측면에서는 조금 안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천만 관객을 돌파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오디세이’. 국내 최대 규모의 스크린을 갖춘 CGV 용산아이파크몰 아이맥스(IMAX)관에서는 ‘오디세이’ 예매가 열릴 때마다 빠르게 좌석이 매진되고 있다. (기자도 아직 아이맥스로 못 봤다 ㅠㅠ)

 

서울 용산구 용산아이파크몰 CGV. 영화 ‘오디세이’ 아이맥스관 예매 화면에 매진 표시가 나타나 있다. 유동민 인턴기자
서울 용산구 용산아이파크몰 CGV. 영화 ‘오디세이’ 아이맥스관 예매 화면에 매진 표시가 나타나 있다. 유동민 인턴기자

 

연말까지 아이맥스 상영을 연장해 달라는 요청이 많지만, ‘오디세이’를 아이맥스관에서 계속 볼 수 있는 날은 얼마 남지 않은 듯하다. 바로 스크린쿼터제 때문이다.

 

스크린쿼터제는 영화관이 자국 영화를 일정 기간 이상 의무적으로 상영하도록 하는 제도다. 영화관은 1년 상영 일수의 5분의 1 이상을 한국 영화에 할애해야 하는데, 1년을 365일로 계산하면 최소 73일이다.

 

 

문제는 73일을 극장 전체가 아닌 ‘개별 스크린’마다 채워야 한다는 점이다. 일반 상영관뿐 아니라 아이맥스와 4DX 등 특별관에도 같은 기준이 적용된다. 한국 영화 상영일로 인정받으려면 특별관에도 하루 전체 회차를 한국 영화로 편성해야 한다.

 

스크린쿼터제를 충족하기 위해 아이맥스 등 특별관에 최적화되지 않은 일반 2D 한국 영화가 특별관에 편성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2021년 아이맥스 관람 수요가 높았던 영화 ‘듄’이 개봉했을 당시 일부 특별관에서는 한국 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가 상영돼 관객들의 불만이 쏟아졌다.

 

물론 그동안 스크린쿼터제가 국내 영화 산업을 보호하고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역할을 해온 것은 사실이다.

 

서울 용산구 용산아이파크몰 CGV. 스크린쿼터에 따라 한국 영화 의무 상영이 이뤄진다. 유동민 인턴기자
서울 용산구 용산아이파크몰 CGV. 스크린쿼터에 따라 한국 영화 의무 상영이 이뤄진다. 유동민 인턴기자

 

하지만 최근에는 영화 산업의 환경이 과거와 크게 달라진 데다 차별화된 화면과 음향을 앞세운 특별관이 주요 관람 방식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달라진 상영 환경과 관객들의 관람 트렌드를 반영해 제도를 개선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노철환 인하대학교 연극영화학과 교수(영화평론가)는 “스크린쿼터제가 도입됐을 당시에는 대부분 단관 극장이었다”며 “지금은 여러 영화를 회차별로 교차 상영하는 등 환경이 달라진 만큼 이에 맞춰 제도를 수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다른 나라들은 어떨까. 브라질은 개별 스크린에 연간 의무 상영일을 적용하는 대신 극장 규모에 따라 자국 영화의 최소 상영 회차와 상영 작품 수를 정하고 있다.

 

이웃 나라 일본에는 스크린쿼터제가 없다. 그런데도 지난해 일본 영화의 자국 극장 흥행수입 점유율은 전체의 75.6%에 달했다.

 

2025년 일본 영화 흥행수입 점유율. 유동민 인턴기자
2025년 일본 영화 흥행수입 점유율. 유동민 인턴기자

 

하반기에는 ‘듄: 파트3’, ‘어벤져스: 둠스데이’ 등 특별관 수요가 높은 대작들이 잇따라 개봉할 예정이다. 특별관을 찾는 관객 수요는 커지는 반면 특별관 스크린은 한정돼 있어 비슷한 논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영화의 상영 기회를 보장하면서도 인기 작품을 관객이 원하는 방식으로 관람할 수 있도록 하는 것. 달라진 극장 환경 속에서 두 가치를 어떻게 조화시킬지가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영화 ‘오디세이’를 통해 본 특별관 시대의 스크린쿼터 논쟁은 세계일보 유튜브 <29면>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