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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김승원에 “양수진 자택서 사진 찍었나” 김민석 “조선불량쪽가위” [투데이 여의도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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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는 말이다. 정치인의 신념과 철학, 정당의 지향점은 그들의 말 속에 담긴 메시지를 통해 유권자들에게 전달된다. 누가, 왜, 어떤 시점에 그런 발언을 했느냐를 두고 시시각각 뉴스가 쏟아진다. 권력자는 말이 갖는 힘을 안다. 대통령, 대선 주자, 여야 대표 등은 메시지 관리에 사활을 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시대에는 인터넷에 올리는 문장의 토씨 하나에도 공을 들인다. 팬덤의 시대, 유력 정치인의 말과 동선을 중심으로 여의도를 톺아보면 권력의 흐름이 포착된다. 그 말이 때론 정치인에게 치명적인 비수가 되기도 한다. 언론이 집요하게 정치인의 입을 쫓는 이유다.

 

무소속 한동훈 의원과 김승원 법무장관 후보자. 연합뉴스
무소속 한동훈 의원과 김승원 법무장관 후보자. 연합뉴스

① 한동훈, 김승원에 “양수진 자택 간 적 있나”

 

“이 사안에서는 ‘오빠’가 본질입니다.”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 관련 의혹을 연일 제기 중인 무소속 한동훈 의원은 9일 국민의힘 일각에서 ‘오빠’ 표현이 김 후보자 의혹의 본질을 가십성으로 흐린다는 지적을 이같이 받아쳤다. 그러고선 김 후보자를 향해 브로커로 지목된 양수진씨의 자택에 간 사실이 있냐고 공개 질의했다. “자택에서 단둘이 사진 찍은 사실이 있냐”고도 추궁했다.

 

한 의원은 국회 취재진과의 문답 과정에서 김 후보자와 양씨의 내연관계 가능성을 제기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런 관계에 관심이 없다”면서도 “본인이 말한 사무적 관계라면, 여성 브로커 자택에 가서 사진 찍을 이유는 없다. 그래서 본인(김 후보자)이 거짓말하고 있다고 지적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오빠’ 표현을 문제 삼는 데 대해선 “오빠라 불리는 공직자가 여동생 브로커의 청탁을 받고 불법 로비해 준 것이다. 오빠였기 때문에 해준 불법 로비”라며 “이 사안에서 ‘오빠’는 불공정과 특혜를 한마디로 보여주는 본질적인 말”이라고 했다. 한 의원은 검찰로부터 불법적으로 자료를 받아 공개했다는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의 주장을 허위사실로 규정하고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 한동훈 무소속 의원. 뉴시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 한동훈 무소속 의원. 뉴시스

② 김민석, 한동훈에 “조선불량쪽가위”

 

“조선‘제일’쪽가위라고 하면 칭찬인 줄 알 것 같아서 조선‘불량’쪽가위로 불러주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민주당 김민석 대표는 9일 전북도청에서 주재한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동훈 의원이 김승원 후보자 관련 녹취록을 선택적으로 일부 내용만 발췌해 짜깁기식으로 공개하고 있다는 취지 주장을 펴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한 의원의 잇단 자료 공개가 검찰 내부의 불법적인 수사기밀 유출에 따른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김 대표는 “캐비닛 유출과 증거조작으로 상징되는 정치검찰의 패악을, 국회로 넘어온 한 의원이 스스로가 활약하던 정치검찰에 마지막 칼을 꼽기 위해서 이제 스스로 자신의 친정 정치검찰을, 마지막으로 ‘나 살기 위해 정치검찰을 죽이는’ 일을 시작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동훈 사건’을 정리함으로써 한국 정치검찰 개혁은 마지막 장을 맞이하게 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고도 했다.

 

김 대표의 발언엔 10월 검찰청 폐지로 사그라지는 검찰개혁 기조의 불씨를 한 의원 공세로 되살려보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한 의원에게 수사기밀을 유출한 검찰 구성원 발본색원 의지를 드러내며 “김 후보자 청문회가 끝나더라도 ‘한동훈 사건’에 대해선 잘 추적하고 의법조치될 수 있도록 준비해 달라”고 당내에 주문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뉴스1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뉴스1

③ ‘올공’ 간 장동혁 “李 순방 중 진입 유감”

 

“부정선거와 관련한 모든 의혹이 낱낱이 밝혀지고 해소돼야 합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 경찰·대한체육회 등 관계자들이 업무용 물품을 빼내기 위해 진입하자 “이재명 대통령이 해외 순방 중일 때 진입하고 물건을 반출한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모든 특검 수사 과정은 시민과 함께 감시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국회 본회의장에선 같은 당 정점식 원내대표가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했는데, 장 대표는 공권력의 경기장 진입 소식에 국회를 비우고 올림픽공원에 갔다.

 

선관위 특검 측 수사관들도 핸드볼경기장에 들어가 내부에 있던 투표용지 등을 보존 조치했다. 장 대표는 “이번 특검은 국민이 가진 모든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 사명감을 가져달라”고 특검 측에 당부했다. 물품 반출에 반발한 시민들에겐 “확인한 바로는 체육회 사무실과 투표함, 투표용지 등이 보관된 곳은 완전히 분리돼 있고, 이곳에 진입하지 못하게 경찰이 잠금장치와 봉인을 한 것도 맞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