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등기를 마친 서울지역 집합건물 가운데 생애최초 주택 매수자 비중이 54%에 육박하며 2010년 조사 이래 최대를 기록했다.
생애최초 매수자 수도 9천명을 넘어서며 6년 만에 가장 많았다.
중저가 주택의 가격 상승과 전월세난, 주택 공급부족 우려 등으로 2020년 시장 과열기 당시의 청년 '영끌' 매수가 재현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대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8월 서울의 집합건물(아파트·연립·오피스텔 등) 생애최초 매수자의 등기 건수는 총 9천343건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의 8천6건보다 16.7%가량 증가한 것이면서 건수로는 2020년 8월(1만2천318건) 이후 6년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집합건물 전체 거래에서 생애최초 주택 구입자의 매수 비중은 절반을 넘었다.
지난달 전체 집합건물 매매(등기) 건수는 총 1만7천371건으로, 이 가운데 생애 첫 구입자의 매수 비중이 53.8%를 차지했다. 이는 대법원이 관련 자료를 공개한 2010년 1월 이후 역대 최대 기록이다.
생애최초 매수가 1만건이 넘었던 2020년 8월에는 전체 거래(2만5천396건)에서 생애 첫 구입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40.3%였다.
생애최초 주택 매수 비중이 커지는 것은 지난해 10·15대책 이후 서울 전체가 규제지역으로 지정돼 대출 규제가 강화되고,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로 대출이나 전세를 낀 매수가 어려워지면서 생애최초·신혼부부 주택구입자금 등 저리의 정책대출 이용이 가능한 젊은층을 중심으로 매수가 활발했기 때문이다.
생애최초 주택 구입자는 정부 디딤돌 대출 등을 이용해 규제지역에서도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80%까지, 신혼부부나 신생아 출산 가구는 LTV 70%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시장에서는 주택 공급 부족 우려 속에 대출·세금 등 규제 강화로 전월세난이 심화하면서 청년층의 불안 심리가 '영끌 매수'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지난달 30대의 집합건물 매수 건수는 총 4천855건으로 전체 생애최초 거래의 52%를 차지했다. 두번째로 많은 40대(2천419건)보다 2배 이상 많은 수치다.
올해 들어 생애최초 매수 비중은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올해 1∼8월 서울 전체 집합건물 거래 12만485건 중 생애최초 매수 비중은 47.7%(5만7천416건)로, 작년 동기간의 생애최초 매수 건수(3만9천728건)보다 건수도 늘고 비중(37.9%)도 10%포인트 가까이 높아졌다.
시장에서는 신축 아파트 공급 부족, 중저가 아파트 전월세 실종, 집값 상승에 대한 불안감으로 젊은층의 '영끌 매수'가 주택 시장 과열기였던 2020년 수준을 넘어서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종양 의원실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금조달계획서에 따르면 올해 2월 10일부터 7월 말까지 30대의 주택 매수금액은 전 연령대를 통틀어 가장 높은 약 39조5천984억원으로, 전체 매수금액(약 106조9천712억원)의 37%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30대가 금융기관 대출로 조달한 자금은 15조8천724억원으로, 30대 주택 매수금액의 40.1%를 차지했다. 이는 40대(25.1%)와 50대(14.5%)의 대출 비중보다 크게 높은 것이다.
이 기간 자금조달계획서에 적힌 대출 총액은 28조3천512억원인데 30대가 받은 대출이 약 56%에 달한다.
직장 초년생인 30대는 자기 자금이 부족하고 부동산 처분대금 비중도 18.7%로 40대(37.8%)나 50대(43.1%)보다 부족해 대출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을 수밖에 없다.
국민은행 박원갑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10·15대책 이후 대출이 강화되고 전세를 낀 주택 매수도 어려워졌는데 전월세 가격 상승과 집값 불안심리가 30대의 내 집 마련을 부추기는 격"이라며 "다만 향후 집값이 하락하면 자칫 청년층이 '빚투'로 상투를 잡는 격이 될 수 있는 만큼 시장의 불안심리를 잠재울 수 있는 공급대책이 신속히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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