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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자금 다시 예금으로 이동하나...가계 정기예금 증가 전환

증시 활황으로 예금을 깨고 주식으로 이동하던 자금이 다시 예금으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정기예금 금리가 올라가고 돈을 빌리는 대출금리도 올라가면서 차입비용와 예금 수익률이 함께 높아지는 환경인만큼 앞으로 증시 자금 유입 속도는 더뎌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10일 KB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가계 자금 흐름에 변화가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류진이 KB증권 연구원은 “8월 은행 정기예금은 20조3000억원 늘어 7월에 이어 큰 폭의 증가세를 이어갔다”며 “올해초부터 나타난 예금 증가는 기업이 견인했고 가계의 정기예금은 8월에야 증가로 전환했지만 8월 이후부터 가계 예금 증가 흐름이 좀 더 강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예금주별 세부 통계가 확인되는 6월까지 은행 예금 증가는 상당 부분 기업이 견인했다”며 “수출 호조와 대규모 무역흑자가 기업의 자금 여력을 뒷받침하면서 일부 예금 증가로 이어졌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가계 정기예금은 지난해 하반기 보합세를 보이다 올해 들어 전례 없이 큰 폭으로 감소했으며, 이중 일부는 주식·펀드 등 투자자산으로 이동했을 것”으로 추측했다.

 

다만 “8월에는 가계 정기예금도 증가로 전환하면서, 기업 중심의 예금 증가 속에 가계자금에서도 머니무브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대출에서도 은행 가계대출 증가규모는 7월 5조5000억원에서 8월 3조4000억원으로 축소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타대출이 2조원 증가에서 6000억원 감소로 전환했는데 이를 두고 한국은행은 기타대출 감소의 배경으로 개인의 주식투자 둔화와 은행권 신용대출 관리 강화 등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류 연구원은 “전체 가계대출은 여전히 증가하고 있지만, 주식투자와 관련된 대출에서는 확대 흐름이 진정되기 시작했다”며 “가계 정기예금의 증가 전환까지 함께 고려하면, 예금을 인출하거나 차입을 늘려 투자자금을 마련하던 흐름이 8월부터는 다소 약해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그는 “향후에는 이러한 변화가 좀더 뚜렷해질 것으로 보이는데 대출금리는 지난해 말부터 이미 상승하기 시작했지만, 7~8월 한국은행의 연속 금리 인상으로 금리의 상승 기조가 더욱 명확해졌다”며 “금리 인상 개시는 기타대출의 확대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고 동시에 예금금리 상승은 여유자금을 정기예금으로 운용할 유인을 높여, 8월 시작된 가계 정기예금 증가 흐름을 뒷받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류 연구원은 “물론 정기예금 한 달의 반등만으로 증시에 투자된 자금이 회수되고 있다고 판단하기는 이르지만 차입비용과 예금 수익률이 함께 높아지는 환경에서는 가계가 추가 자금을 투자하는 데 이전보다 신중해질 수 있다”며 “증시로 향하는 가계자금의 유입 속도는 이전보다 더뎌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