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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 이후 뼈와 혈관이 무너지는 진짜 원인, 매일 먹던 ‘이 음식’

대한의사협회와 보건당국이 경고하는 평범한 식습관의 위험

특별한 질병 진단을 받지 않아도 매일 반복되는 사소한 식습관은 서서히 뼈와 혈관의 기초 체력을 떨어뜨린다. 나이가 들수록 신체 장기가 보내오는 미세한 경고를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사이, 일상의 식탁 위에 올라오는 음식들은 관절의 연골을 마모시키고 혈관의 탄력을 서서히 갉아먹는다. 대한의사협회와 보건당국이 입을 모아 경고하는 대목은 거대한 난치병이 아니라 바로 이 평범한 식습관의 누적이다. 국민건강영양조사 통계에 따르면 50대 이후 심혈관 질환과 골다공증 유병률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원인의 상당 부분은 평생 쌓아온 식탁 위의 선택에서 비롯된다.   

혀끝의 쾌락을 좇는 평범한 한 끼가 신체 내부에서 조용히 축적되는 보이지 않는 균열의 시작이 될 수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을 활용한 연출컷
혀끝의 쾌락을 좇는 평범한 한 끼가 신체 내부에서 조용히 축적되는 보이지 않는 균열의 시작이 될 수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을 활용한 연출컷

나이가 들수록 짠맛에 길들여진 입맛은 혈관 건강에 부담을 주는 직접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하루 나트륨 섭취량은 2000mg이지만 한국인의 평균 섭취량은 이를 웃돌며 혈관을 지속적으로 압박한다. 과도한 나트륨이 체내로 유입되면 삼투압 현상에 의해 혈액 속 수분 함량이 늘어나고, 이는 혈관 벽에 가해지는 물리적 압력을 높여 혈관 내피세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신장이 과부하를 견디다 못해 나트륨을 배출하려 애쓰는 동안 혈관은 유연성을 잃고 점차 굳어질 수 있다. 고혈압과 동맥경화로 이어지는 경로는 다름 아닌 지속적인 나트륨 과다 섭취 습관과 맞닿아 있다.

혈관의 유연성을 서서히 옥죄어오는 현대인의 일상적인 식습관과 나트륨의 무게. pexels 제공
혈관의 유연성을 서서히 옥죄어오는 현대인의 일상적인 식습관과 나트륨의 무게. pexels 제공

여기에 액체 형태로 무심코 들이켜는 당류와 나트륨의 조합은 혈관 노화를 가속화하는 요인이 된다. 탄산음료나 시판 가공 음료, 믹스커피 등에 포함된 액상과당은 소화 흡수 과정이 빨라 혈당을 급격하게 높이는 경향이 있다. 혈액 속 과도한 당분은 단백질 성분과 반응해 최종당화산물을 생성할 수 있는데, 이 물질은 탄력이 있어야 할 혈관 벽을 딱딱하게 만들고 산화 스트레스를 유발해 미세혈관에 부담을 준다. 목을 축이기 위해 마시는 달콤한 음료 한 잔이 장기적으로는 혈관의 유연성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되는 셈이다.

간편함의 이면에 가려진 채 신체의 필수 미네랄을 소모시키는 인공 첨가물의 그늘. pexels 제공
간편함의 이면에 가려진 채 신체의 필수 미네랄을 소모시키는 인공 첨가물의 그늘. pexels 제공

뼈의 건강을 지탱해야 할 칼슘의 흡수를 방해하는 또 다른 요인은 가공식품 속에 포함된 각종 인공 첨가물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국내외 영양학 연구 자료에 따르면 현대인들이 간편하게 소비하는 가공육, 인스턴트식품, 탄산음료 등에 포함된 다량의 인산염은 체내 칼슘과 결합해 장에서 흡수되는 것을 막고 체외 배출을 유도할 수 있다. 칼슘 섭취량이 부족하지 않아도 가공식품 속 인이 과도하게 들어오면 뼈에 저장되어야 할 미네랄이 손실될 가능성이 커진다. 뼈가 밀도를 잃고 푸석해지는 상황이 염려되는 동안, 식탁 위에는 영양분 대신 가공된 성분들이 자리 잡을 수 있다.

체중의 하중을 온몸으로 견뎌내는 관절에 만성적인 부담을 안기는 잘못된 식단의 반복. pexels 제공
체중의 하중을 온몸으로 견뎌내는 관절에 만성적인 부담을 안기는 잘못된 식단의 반복. pexels 제공

나아가 배달 음식과 인스턴트 식품에 빈번하게 사용되는 정제된 식용유 속 오메가6 지방산의 과잉 섭취는 관절 염증 반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현대인의 식단은 오메가6와 오메가3의 비율이 한쪽으로 치우쳐 있는 경우가 많으며, 과도한 오메가6는 체내에서 염증 관련 물질의 합성을 촉진하는 성향이 있다. 관절을 보호하는 연골은 혈관이 지나가지 않아 한 번 손상되면 스스로 재생되는 능력이 극히 제한적이다. 이 상태에서 만성적인 염증 부담이 이어지면 연골 세포의 회복보다 파괴가 더 우세해질 수 있다. 무릎이나 허리 등 체중을 지탱하는 관절에 무리가 가는 상태에서 자극적인 식단으로 체지방까지 늘어나면, 뼈와 관절이 견뎌야 하는 물리적 하중은 더욱 커지게 된다.

극적인 처방보다 매일의 반복을 통제하는 선택이 노년의 신체적 명운을 가른다. 게티이미지뱅크
극적인 처방보다 매일의 반복을 통제하는 선택이 노년의 신체적 명운을 가른다. 게티이미지뱅크

결국 관절과 혈관의 노화는 하루아침에 갑작스럽게 찾아오지 않으며, 이를 관리하는 방법 역시 극적인 치료제보다는 매일의 식단을 조율하는 실천에 있다. 혀의 즐거움을 위해 자극적인 맛을 좇는 삶과 신체의 오랜 안정을 위해 객관적인 사실을 수용하는 삶의 갈림길에서, 몸은 정직하게 그 신호를 보낸다. 영양제의 남용이나 고가의 시술보다 일상 속 사소한 선택을 교정하는 일이야말로 노년의 건강을 유지하는 실질적인 통제력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