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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안 들린다”는 말만 반복한 80대…이웃 살해 혐의 첫 재판서 범행 부인

집 앞 지나던 70대 이웃 둔기·흉기 휘둘러 살해
변호인 “피고인이 치매 앓아 의사소통 어려워”

아침 시간 집 앞을 지나던 이웃 주민을 별다른 이유 없이 둔기로 때리고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된 80대 남성이 첫 재판에서 치매 등 정신 상태를 이유로 범행을 부인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정신상태를 확인하기 위한 감정을 진행한 뒤 재판을 이어가기로 했다.

 

전주지법 군산지원 형사1부 백상빈 부장판사 심리로 10일 열린 A(84)씨의 살인 사건 첫 공판에서 변호인은 공소사실을 부인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변호인은 재판에서 “피고인이 치매를 앓고 있어서 의사소통이 잘 안 된다”며 “피고인이 계속 범행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어 일단 공소사실을 부인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재판장이 A씨에게 변호인의 설명이 맞는지 묻자 A씨는 “잘 안 들린다”는 말만 반복했다. 이에 재판부는 변호인이 신청한 A씨의 정신상태 감정을 받아들이고 변론을 종결하지 않은 채 다음 달 1일 재판을 이어가기로 했다.

 

A씨는 지난 7월 31일 오전 7시20분쯤 전북 익산시 모현동의 한 주택 앞에서 이웃 주민 B(70대)씨를 둔기로 때린 뒤 흉기를 여러 차례 휘둘러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당시 자신의 집 앞을 지나가던 B씨를 별다른 이유 없이 힘으로 제압한 뒤 마당으로 끌고 가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B씨는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았지만 사건 발생 약 한 달 만인 이달 4일 병상에서 숨졌다.

 

재판부는 앞으로 A씨에 대한 정신상태 감정 결과 등을 토대로 범행 당시의 정신 상태와 책임능력 등을 살펴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