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양의 비타민 C를 섭취하더라도 생채소·과일보다 이를 착즙한 주스 형태로 섭취했을 때 단기적으로 혈중 비타민 C 농도가 더 높게 유지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바쁜 아침에 생채소나 과일을 챙겨 먹기 어렵다면 신선한 채소·과일을 착즙해 섭취하는 것도 비타민 C를 보충하는 한 방법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5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경남대 식품영양학과 박은주 교수 연구팀은 건강한 성인 12명을 대상으로 비타민 C 섭취 형태에 따른 혈중 농도와 생체이용률을 비교했다. 연구 결과는 영양학 분야 국제학술지 ‘뉴트리언츠’(Nutrients)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에게 비타민 C 보충제와 생채소·과일, 채소·과일 착즙주스를 각각 섭취하도록 한 뒤 혈중 비타민 C 농도를 비교했다. 각 시험 사이에는 2주의 간격을 뒀으며, 세 시험에서 섭취한 비타민 C의 양은 모두 101.7㎎으로 동일하게 맞췄다.
생채소·과일 그룹에는 귤 74.7g, 방울토마토 37.4g, 주황 파프리카 74.7g 등 총 186.8g을 제공했다. 착즙주스 그룹에는 같은 재료를 1대 0.5대 1 비율로 혼합해 착즙한 주스 200mL를 섭취하도록 했다.
연구팀은 섭취 전과 섭취 후 30분, 1시간, 2시간, 4시간, 6시간, 8시간, 12시간, 24시간에 걸쳐 혈중 비타민 C 농도를 측정했다.
세 그룹 모두 섭취 후 2시간에 혈중 비타민 C 농도가 최고치에 도달했다. 특히 착즙주스 그룹은 섭취 후 2시간부터 12시간까지 다른 두 그룹보다 혈중 비타민 C 농도가 높게 나타났다.
비타민 C가 일정 시간 동안 혈액에 얼마나 노출됐는지를 보여주는 ‘혈중 농도-시간 곡선하면적(AUC)’ 역시 착즙주스 그룹에서 가장 높았다. 세 그룹 모두 같은 양의 비타민 C를 섭취했지만, 섭취 형태에 따라 단기적인 혈중 이용도에 차이가 나타난 것이다.
연구팀은 이 같은 결과가 채소·과일을 착즙했을 때 비타민 C의 체내 이용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했다.
박 교수는 “같은 양의 비타민 C를 섭취했는데도 섭취 형태에 따라 혈중 농도의 변화가 달라졌다는 점이 이번 연구에서 주목할 부분”이라며 “채소·과일 착즙주스 섭취 후 혈중 비타민 C 농도가 높게 유지된 것은 착즙주스가 흡수 속도와 생체이용률 측면에서 효과적인 비타민 C 전달원으로 활용될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건강을 위해서는 우리 몸에 필요한 다양한 영양소가 풍부한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기본”이라며 “외식이 많은 점심이나 저녁보다 아침에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이번 연구는 건강한 성인 12명을 대상으로 한 소규모 단기 연구인 만큼, 착즙주스가 생채소·과일보다 전반적으로 건강에 더 좋다고 단정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착즙 과정에서 식이섬유 섭취량이 달라질 수 있고, 주스의 형태와 섭취량에 따라 영양학적 효과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비타민 C 섭취를 위해 특정 형태의 식품만 고집하기보다 다양한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평소 아침에 생채소와 과일을 챙겨 먹기 어렵다면 신선한 채소·과일을 활용한 착즙주스를 하나의 선택지로 고려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연구는 같은 양의 비타민 C라도 섭취 형태에 따라 단기적인 혈중 농도와 이용도에 차이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는 데 의미가 있다.
다만 실제 건강상 이점이나 장기적인 효과까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참가자를 대상으로 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