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개풍군은 본래 경기도에 속했으나 분단 이후 북한 황해북도로 편입되었고, 현재는 행정구역 개편에 따라 개성시 개풍구역 등으로 재편되었다. 한강과 임진강이 합류해 서해로 흐르는 조강을 경계로 경기도 김포시, 인천광역시 강화군과 맞닿아 있다. 강폭이 가장 좁은 곳은 1.8km에서 3km 남짓에 불과해 애기봉평화생태공원, 강화평화전망대, 오두산통일전망대 등에서 맨눈으로도 지형과 건물, 사람의 움직임을 관찰할 수 있는 최전방 접경지대다.
이곳 해안가와 비무장지대(DMZ) 일대에는 북한이 대남 심리전과 체제 과시를 목적으로 조성한 다수의 선전마을이 위치해 있다. 전망대에서 관측되는 선전마을의 외관은 적색, 청색 등으로 칠해진 개량형 지붕 주택들이 일정한 간격으로 배열된 모습이다. 농촌 지역임에도 3~4층 규모의 다층 아파트형 건물들이 다수 건축되어 있으며, 마을 주변으로 잘 구획된 대단위 농경지와 대형 인공기가 배치되어 있다. 과거에는 대남 확성기를 통해 체제 선전 방송이 정기적으로 송출되었으며, 만성적인 전력난 속에서도 야간에 선전마을 일대만큼은 일제히 밝은 조명을 켜 대한민국을 향해 체제의 건재함을 과시했다.
그러나 정밀 관측 장비와 탈북민들의 증언을 통해 확인된 선전마을의 실상은 거주 목적이 아닌 위장용 건축물에 가깝다. 남한을 향해 세워진 다층 건물 중 상당수는 내부에 방이나 층간 바닥 등 거주를 위한 기본 구조물이 없는 콘크리트 외벽 뼈대 상태다. 창문에는 유리가 설치되지 않아 건물 앞뒤가 관통되어 보이는 위장 건물이 다수 관찰된다. 야간 조명 역시 거주민의 생활 리듬에 따라 개별적으로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중앙 통제에 의해 특정 시간에 마을 전체의 불빛이 동시에 켜지고 꺼지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낮 시간에 농경지에서 작업하거나 도로를 이동하는 인원들 역시 실제 거주민이 아닌 선전 활동을 위해 외부에서 동원된 인력으로 파악된다. 이들은 남한의 관측이 용이한 위치에 배치되어 정상적이고 활기찬 농촌 생활이 영위되는 것처럼 연출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선전마을의 정돈된 외관과 달리 마을 뒤편으로는 북한의 경제 및 식량난을 보여주는 지형적 특징이 함께 관찰된다. 땔감 채취와 밭농사를 위한 개간으로 인해 산지 대부분이 나무가 없는 민둥산 상태이며, 산등성이까지 다락밭(계단식 밭)이 빽빽하게 조성되어 있다. 또한, 해안가 주변으로는 군사 초소와 해안포 진지, 고압 전류가 흐르는 철책이 촘촘하게 구축되어 있다. 개풍군 일대의 선전마을은 북한 주민의 실제 생활상과는 무관하며, 철저히 대남 전시용 및 체제 결속을 위해 기획된 공간으로 기능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