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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말산업 경쟁력 높일 마사회 이전 최적지는 제주

국내 경주마 10마리 중 9마리 제주에서 생산
정책·연구와 현장 잇는 국가 말산업 거점 구축
제주도, 2차 공공기관 이전 앞둬 유치 활동 속도
도의회, 공항공사 등 공공기관 제주 이전 촉구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이전 결정을 앞두고 제주도가 유치 활동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제주도 핵심 유치 희망기관은 한국마사회, 한국공항공사,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해양환경공단,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등 5곳이다.

 

10일 제주도에 따르면 한국마사회 정책·연구 기능과 국내 최대 말산업 현장을 결합해 기관 기능과 국가 말산업 경쟁력을 함께 높일 수 있는 최적지는 제주라고 밝혔다.

 

도는 경마 시행과 말 생산·육성 지원, 연구개발, 전문인력 양성에 이르는 한국마사회의 핵심 기능을 제주에서 한층 강화할 수 있다는 점을 근거로 본사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본사가 제주로 이전하면 정책·경영 기능을 실제 말 생산·육성 현장에 접목해 현장에 기반한 정책 수립과 사업 추진이 가능해진다.

 

말의 개량·증식과 생산·육성·유통 지원은 물론 승마 보급과 국민 여가 활동 지원 같은 마사회의 공적 역할도 제주의 말산업 및 관광자원과 연계해 확대할 수 있다.

2025 제주마 입목문화축제. 제주도 제공
2025 제주마 입목문화축제. 제주도 제공

제주가 갖춘 교육·연구 기반은 정부가 공공기관 이전 원칙으로 제시한 산학연 협력을 실현하는 데 강점이 있다.

 

제주대학교 수의학과와 제주한라대학교 마사학과, 서귀포산업과학고등학교 등이 말산업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있어 마사회와 연계한 공동연구와 현장교육, 맞춤형 인력 양성이 가능하다.

 

말 유전자와 질병·방역, 번식·육종 등 바이오 분야와 인공지능(AI)·데이터 기반 말 관리기술을 현장에서 실증하고 사업화하는 산학연 협력체계도 구축할 수 있다.

 

마사회가 제주경마공원과 제주목장 등 주요 사업장을 제주에서 운영하고 있어 신속하고 안정적인 이전도 가능하다.

 

기존 시설과 조직·인력을 활용할 수 있어 본사 이전에 따른 기능 연계가 수월하고, 정책·연구부터 생산·육성, 현장 적용까지 주요 사업을 제주에서 유기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

 

◆마사회 이전 파급효과…생산유발 651억·취업 505명 등

 

마사회 이전은 제주 말산업 성장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실질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제주연구원의 2023년 현안연구를 보면, 마사회의 제주 이전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는 생산유발 651억원, 부가가치유발 316억원, 취업유발 505명, 지방세 증가효과는 약 42억3500만원으로 추정됐다.

 

제주도는 마사회 이전이 기관의 핵심 기능을 강화하고 국가 말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적 이전이라는 점을 정부와 관계기관에 집중적으로 설명할 계획이다.

 

범도민 공감대 확산과 함께 정부와 마사회를 상대로 방문·면담 등 유치활동을 지속해서 전개할 방침이다.

 

제주는 오랜 역사와 전국 최대 규모의 산업기반을 갖춘 우리나라 말산업의 중심지다.

 

고려시대부터 국가 차원의 목장이 운영됐고, 현재는 말 생산·육성부터 경마·승마·관광에 이르는 말산업 전반의 기반과 생태계가 집적돼 있다.

 

제주지역 말 사육두수는 1만4876마리로 전국의 54.7%를 차지한다. 국내산 경주마 생산은 1021마리로 전국의 91.5%에 이른다.

 

전국 초지의 49%인 1만5374㏊의 초지가 제주에 있고, 말 생산농가는 684곳, 말 보유 사업체는 1090곳에 이른다. 체험승마 인구도 전국의 45.7%인 23만명에 달한다.

 

이러한 기반을 바탕으로 제주는 ‘말산업육성법’에 따른 전국 말산업특구 평가에서 11년 연속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양제윤 제주도 기획조정실장은 “본사의 정책·연구 역량과 국내 최대 말산업 현장이 결합되면 기관의 기능과 국가 말산업의 경쟁력을 동시에 끌어올릴 수 있다”며 “산학연 협력 기반과 기존 사업장을 활용해 이전이 신속하게 이뤄지도록 정부와 관계기관을 적극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제주가 잘할 수 있는 일과 공공기관이 잘하는 일 연결”

 

제주도의회는 마사회와 한국공항공사 등의 제주 이전을 촉구하고 나섰다.

 

송영훈 의장을 비롯한 도의회 전체 의원과 사무처 직원은 전날 도의회 의사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공공기관 제주 이전을 촉구하며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제주가 제 역할을 해낼 수 있도록 정부는 제주의 정당한 요구를 수용해달라”고 밝혔다.

 

송 의장은 “제주는 그동안 대한민국 관광과 항공을 견인해 왔고, 말산업과 해양산업을 키워왔다. 대한민국 탄소중립과 에너지 전환에도 가장 먼저 도전했다”고 설명했다.

제주도의회, 공공기관 제주 이전 촉구 기자회견. 제주도의회 제공
제주도의회, 공공기관 제주 이전 촉구 기자회견. 제주도의회 제공

이어 “무조건적인 ‘제주 몫’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제주가 잘할 수 있는 일과 공공기관이 잘하는 일을 연결하자는 것이다. 그러면 제주가 성장하고, 대한민국 경쟁력도 함께 강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 의장은 “이제는 정부가 화답할 차례”라며 “핵심 공공기관 제주 이전이 이뤄지는 날까지 도민과 함께 힘을 모으겠다”고 강조했다.

 

제주도는 범도민 서명운동과 기자회견, 현장 홍보를 추진하고 기관별 관련 산업계와 대학, 단체의 참여를 이끌어 공동 건의에 나서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