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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가 정책이 되다’… 전북여성가족재단 여성정책연구소, 통합 3년 ‘정책 허브’ 도약

저출생·돌봄·여성농업인·폭력 예방 등 도정 반영
데이터 기반 성평등·여성가족정책 등 두뇌집단으로

전북여성가족재단 여성정책연구소가 전북연구원에서 재단으로 이전·통합된 지 3년을 맞아 전북의 여성·가족 정책을 뒷받침하는 전문 연구 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 분야의 현안을 연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연구 결과를 실제 정책과 사업으로 연결하는 ‘연구-실행-정책 환류 체계’를 구축하면서다.

 

10일 전북여성가족재단에 따르면 여성정책연구소는 2023년 9월 전북여성가족재단 출범과 함께 재단으로 통합됐다. 이후 저출생과 일·생활 균형, 돌봄, 인구 소멸, 여성 농업인, 가족 돌봄, 다문화가족, 여성 폭력 등 도정과 지역 사회가 직면한 현안을 연구하고 이를 정책으로 연결하는 데 주력해왔다.

 

전북여성가족재단 여성정책연구소가 지난해 8월 전주시 여성가족팀과 성주류화 확산과 여성가족 정책 발굴을 위한 정책 간담회를 열고 있다. 전주시 제공
전북여성가족재단 여성정책연구소가 지난해 8월 전주시 여성가족팀과 성주류화 확산과 여성가족 정책 발굴을 위한 정책 간담회를 열고 있다. 전주시 제공

대표적인 성과가 저출생과 일·생활 균형 분야다. ‘3040 워킹대디 일·생활 균형 지원방안’ 연구 결과는 전북도형 저출생 대책에 반영돼 남성 육아휴직 장려금과 육아기 근로 시간 단축 지원으로 이어졌다. ‘여성 1인 기업 정책 수요와 지원방안’ 연구도 정책화돼 지난해부터 1인 자영업자 사회보험료 지원 사업을 추진 중이다.

 

돌봄과 인구 소멸 대응에서도 연구 결과가 지역 현장에 적용됐다. ‘아동 놀 권리 증진’ 연구는 올해 아동정책 시행 계획에 반영돼 진안·무주·임실·부안 등 인구소멸지역 4개 군에 공공형 실내 놀이터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구체화됐다. ‘전북자치도형 여성 농업인 권익 향상’ 연구 결과는 2025~26년 여성 농업인 복지사업 계획에 반영돼 농번기 돌봄과 농촌 아이 돌봄 지원으로 이어졌다.

 

복지 사각지대를 줄이고 안전망을 강화하는 정책에도 연구소의 역할이 반영됐다. 가족돌봄청년 지원 연구를 바탕으로 일상돌봄 서비스 제공 지역이 진안과 고창으로 확대됐고, 자립준비청년 지원 연구 결과를 토대로 자립지원 전담 기관의 24시간 긴급전화가 개설됐다.

 

다문화가족 실태 조사는 외국인 아동 보육료 지원과 1시·군 1외국인센터 운영 추진의 기초가 됐다. 여성폭력방지 연구는 디지털 성폭력 예방을 위한 ‘찾아가는 디지털 세이프가드’ 사업과 전북자치도 여성폭력방지실무위원회 구축으로 이어졌다.

 

연구소는 그동안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도 전북의 주요 현안을 겨냥한 8개 연구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전북도 제2차 중장기 보육계획 수립 △가족정책 발전 방안 △전북여성사 △노동정책 특정성별영향평가 △디지털 성폭력 현황과 과제 △성평등 정책 추진체계 개선 방안 △경계선지능 아동 지원방안 △성인지 통계 등이 주요 과제다.

 

전북여성가족재단 청사 전경.
전북여성가족재단 청사 전경.

앞으로 연구소는 ‘전북의 변화를 함께하는 여성·가족정책 허브’를 비전으로 내걸고 연구 역량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도정을 선도하는 연구 체계를 구축하고 연구 결과가 실행과 정책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정책 모델을 만드는 한편, 전북도와 14개 시·군 정책 포럼 등을 통한 협력망도 확대한다. 빅데이터와 성인지 통계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 데이터 기반 정책연구 기반도 강화할 방침이다.

 

이미경 여성정책연구소장은 “지난 3년간 연구 결과가 도민의 삶을 바꾸는 실질적인 정책과 사업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의 기반을 다져왔다”며 “데이터와 현장에 기반한 시의성 있는 연구를 통해 전북의 여성·가족·성평등 정책과 현안을 선도하는 싱크탱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명숙 전북여성가족재단 원장은 “연구소의 정책 연구가 현장과 결합할 때 비로소 도민의 삶을 바꾸는 실질적인 힘이 된다”며 “14개 시군 현장과 도정을 잇는 미래 지향적 정책 중심으로 도약하도록 연구소의 전문성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