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세가 넘어야만 들어갈 수 있는 이색 합창단이 일본에서 활동하고 있다.
단원의 평균 나이는 87세, 최고령은 98세다. 고령을 이유로 활동을 줄이기보다 노래를 통해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삶의 활력을 찾자는 취지다.
10일 니시니혼신문에 따르면 ‘80세부터의 합창단 규슈’는 ‘경로의 날’인 오는 21일 기타큐슈시 웰토바타에서 제6회 콘서트를 개최한다.
2018년 만들어진 이 합창단은 이름 그대로 80세 이상만 단원으로 받는다. 79세 이하는 가입할 수 없으며, 입단을 원하면 80세가 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현재 단원은 남성 20명, 여성 121명 등 모두 141명이다. 평균 연령은 87세이며 90대 단원도 30명에 달한다. 최고령 단원은 98세다.
단원들이 합창단을 찾는 이유는 다양하다. 단순히 노래가 좋아서 참여하는 사람도 있지만 새로운 친구를 만나기 위해 들어오는 경우도 있다. 돌봄 서비스를 이용하는 일부 단원에게는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또래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 되기도 한다.
연습은 매달 한 차례 진행된다. 고령 단원이 많은 만큼 연습 과정에서도 세심한 배려가 이뤄진다. 다리가 불편한 단원은 의자에 앉아 노래할 수 있고, 난청이 있는 단원은 다른 사람의 목소리를 잘 들을 수 있도록 앞자리에 배치한다.
건강 관리도 빠질 수 없다. 스태프 가운데 간호사가 있고 단원 중에는 의사도 있어 연습과 공연 과정에서 단원들의 건강 상태를 살핀다.
이번 콘서트에서는 그동안 갈고닦은 합창 실력을 선보인다. 합창단 측은 고령에도 “큰 소리로 노래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꾸준히 연습해온 단원들이 무대에 오른다고 소개했다.
합창단 대표 쓰네미쓰 고이치(85) 씨는 입단 연령을 80세 이상으로 정한 이유에 대해 “80세 이상으로 한정하면 80세가 최연소자가 된다”며 “인생 100세 시대에 앞으로 20년을 어떻게 보낼지 생각하다가 합창단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고령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이 합창단은 노래를 매개로 또래와 교류하며 새로운 일상을 만들어가는 공간이 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