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탑승한 비행기가 몰도바에서 러시아 드론의 위협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거의 피격당할 뻔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키이우인디펜던트(KI) 등에 따르면 요나스 가르 스퇴레 노르웨이 총리는 노르웨이 공영 NRK방송과 인터뷰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의 전용기가 몰도바에서 이륙하려던 순간 드론에 피격당할 뻔했다”며 “이것이 그가 처한 현실”이라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별세한 하랄 5세 노르웨이 국왕의 장례식 참석차 몰도바에서 노르웨이로 향하던 중이었다.
몰도바 국방부도 러시아 드론이 영공에 진입해 젤렌스키 대통령 전용기의 이륙이 지연됐다고 확인했다. KI는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드론 침입으로 몰도바 영공이 폐쇄되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소속 전투기가 출격했으며, 격추가 확인된 뒤 수도 키시너우 국제공항에서 대기 중이던 전용기가 이륙 허가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드론이 침범한 시간대가 전용기 이륙 시점과 일치한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로이터통신은 몰도바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러시아 드론 2대가 영공에 진입해 한 대는 격추되고 나머지 한 대는 루마니아 영공까지 진입했다고 보도했다. 마이아 산두 몰도바 대통령은 드론 침입을 “국민 생명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고 비난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드론의 몰도바 영공 침입이 사실이라면서도 위험한 상황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젤렌스키 대통령과 동행한 우크라이나 측 관계자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드론이 매우 가까이 접근했기 때문에 전용기를 표적으로 삼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또 다른 관계자는 AFP통신에 젤렌스키 대통령이 실제로 위험에 처했다는 주장은 “과장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 크레믈궁은 논평을 내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