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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野 의원 지명 취지 읽으라”는 용혜인, 궤변 아닌 용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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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의혹과 논란에도 침묵으로 일관해온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어제 “국회의원·국무위원 겸직은 (현행) 법률이 허용하는 것”이라며 비례대표 의원직과 성평등가족부 장관직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야당 현역 국회의원을 지명한 연합의 취지를 읽어야 한다”고도 했다. ‘가족 정당’, ‘보조금 쇼핑’, 유령 시도당 의혹 등 각종 의혹과 논란에 대한 구체적 해명이나 진솔한 사과, 책임지는 자세를 기대한 국민을 무시한 궤변이 아닐 수 없다.

 

용 후보자는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야당 현역 국회의원을 장관으로 지명한 것은 김대중정부 DJP(김대중·김종필) 연합 이후 첫 번째 사례라, 관례로 평가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비례대표 사퇴라는 관례가 정치인들 사이에 자리 나눠 먹기가 된 것이 아닌지 되돌아봐야 한다”고도 했다. 입각 시 비례의원 사퇴 관행을 역공한 것이다. 자신과 기본소득당을 향해 제기된 각종 의혹과 논란에 대해 반박을 시도했다.

 

입각 시 비례의원직 사퇴 관례가 시대 변화에 맞는지는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하지만 각종 의혹과 논란에 대한 명쾌한 해명도 없었고, 인사청문회 일정조차 잡지 못하는 상황에서 느닷없는 문제 제기에 호응할 국민이 과연 몇 명이나 있겠는가. 자기 입장을 합리화하기 위한 부적절한 변명으로 보일 수밖에 없다. 실제 비례의원들은 사퇴하더라도 후순위가 의원직을 바로 승계하기 때문에 입각하면 의원직을 내려놓는 게 관행처럼 굳어져 오기도 했다. 게다가 용 후보자는 한 번도 하기 어려운 비례의원을 ‘꼼수’ 위성정당을 활용해 두 번이나 하지 않았나.

 

용 후보자의 해명에도 기본소득당을 둘러싼 가족 정당, 보조금 쇼핑, 유령 시도당 의혹 등은 해소되지 않았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내에서조차 “겸직은 곤란하다”는 의견이 분출하는 건 국민의 정서와 공정성, 형평성에 반하기 때문임을 용 후보자는 곱씹어봐야 한다. 그동안 “청문회에서 소명하겠다”며 침묵으로 일관하고, 기본소득당도 ‘아무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강변하다가 뒷북 해명으로 악화한 여론을 수습하려는 모양새도 볼썽사납다. 용 후보자는 자신과 당의 안위가 아닌 국민의 눈높이를 살펴야 한다. 용 후보자가 굳이 의원직을 지키겠다면 장관 후보자를 용퇴하는 것도 임명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의 부담을 덜어주는 선택지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