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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선전 에이펙서 북미대화 ‘깜짝’ 성사?

홍콩 언론 “中 물밑서 역할 모색”
美 시찰단, 선전·항저우 방문 확인
트럼프 참석 확실시… 가능성 제기

중국이 북·미 대화 재개 가능성과 관련해 물밑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모색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북·미 대화가 실제로 성사될지, 성사된다면 어디에서 열릴지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북한의 냉담한 반응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높아진 협상력을 감안하면 낙관하기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0일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북·미 대화 재개로 이어질 수 있는 신뢰할 만한 노력을 지지하며 “적극적이고 건설적인 역할”을 할 의사를 보였다고 전했다. 이런 보도는 중국이 최근 거론되는 북·미 대화에 대한 공식 입장을 확인하지는 않았지만 막후에서 관여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한 소식통은 중국이 북한을 대미 지렛대로 보고 있으며, 자국 이익이 보장되는 선에서만 두 정상의 만남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19년 6월 30일 판문점에서 만나 밝은 표정으로 인사하고 있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판문점 만남 전에 2018년 6월 12 싱가포르, 2019년 2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19년 6월 30일 판문점에서 만나 밝은 표정으로 인사하고 있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판문점 만남 전에 2018년 6월 12 싱가포르, 2019년 2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북·미 대화에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그는 김 위원장과 올해 안에 만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그럴 것”이라고 답했다. 한·미 연합훈련 기간을 절반으로 줄이면서, 이 훈련이 북한에 “부적절하고 적대적인 신호를 보낸다”며 유화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의 11월 중국 선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이펙) 정상회의 참석은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외신들은 김 위원장이 이 회의에 초청되거나, 회의 뒤 트럼프 대통령이 방북하는 방식으로 북·미 대화가 성사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SCMP는 미국 사찰단이 지난달 중순 에이펙 개최지인 선전은 물론 항저우도 방문한 사실이 확인됐다며, 미국 측이 항저우에서의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도 함께 검토한 것으로 해석했다.

다만, 에이펙과 연계한 북·미 회동은 쉽지 않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의장국인 중국으로서는 정상회의의 초점이 북·미 이벤트로 쏠리는 상황을 부담스러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회담이 성사되더라도 에이펙 전후 다른 장소에서 열리거나, 트럼프 대통령의 방북 형식이 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현재로서는 북한이 호응할지도 미지수다.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지난달 한·미 연합훈련이 축소됐음에도 미국의 “적대 정책”은 바뀌지 않았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과거 회담이 성과 없이 끝난 경험도 여전히 북한에 앙금으로 남아 있다. 김 위원장은 2019년 베트남 하노이 회담 당시 이틀 넘게 열차를 타고 이동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합의 없이 협상을 중단하면서 빈손으로 돌아온 데 대한 불만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고 SCMP는 전했다.

이후 북한은 러시아와의 밀착을 강화하며 외교·군사적 입지를 더욱 다졌다. 중국과의 관계도 두터워졌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6월 올해 첫 해외 방문지로 평양을 택해 북한에 힘을 실었다. 북·중·러 연대가 강화된 만큼 김 위원장이 과거처럼 북·미 대화를 외교적 돌파구로 여길 유인은 줄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김 위원장을 다시 협상 테이블로 불러내려면 상당한 ‘입장료’를 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 소식통은 김 위원장이 대북 제재 완화와 핵보유국 지위 인정을 조건으로 내걸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