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 분야 노벨상 등용문으로 불리는 래스커상 수상자에 4명의 일본인이 이름을 올렸다.
10일 래스커재단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수면과 각성을 조절하는 뇌내 신경전달물질 오렉신(orexin)을 발견한 일본 쓰쿠바대 야나기사와 마사시 교수와 미국 스탠퍼드 의대 에마뉘엘 미뇨 교수가 2026년 기초의학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들은 갑작스레 잠에 빠지는 기면증이 오렉신 결핍에서 기인한다는 점을 쥐 실험 등을 통 밝혀냈다. 이는 불면증, 기면증 등 수면장애 치료제 개발로 이어졌다.
야나기사와 교수는 “수면과학이라고 하는, 지금까지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연구 분야에서 상을 받게 된 것은 연구 발전을 기대할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큰 용기가 된다”는 소감을 밝혔다고 NHK방송이 전했다.
임상의학 부문에서는 주가이(中外)제약에서 혈우병 치료제를 개발한 핫토리 구니히로, 기타자와 다케히사, 이가와 도모유키 세 사람이 선정됐다. 이들은 A형 혈우병 환자의 심한 출혈을 막는 데 도움을 주는 약물 에미시주맙을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재단은 “이들의 발견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A형 혈우병 치료제 헴리브라는 아이들이 생명을 위협하는 출혈에 대한 고통이나 걱정 없이 뛰어놀 수 있게 해 주었다”고 평가했다.
핫토리 씨는 “많은 연구자, 임상 의사들과 함께 ‘세상을 위해, 환자를 위해’ 온 힘을 다한 결과가 이번 수상으로 이어져 대단히 영광”이라고 밝혔다.
일본인이 이 상을 수상한 것은 2014년 이후 12년 만이다. 역대 일본인 수상자는 7명인데, 이 가운데 고 도네가와 스스무 전 미 매사추세츠공대(MIT) 명예교수와 야마나카 신야 교토대 교수가 이후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았다.
한편 파킨슨병에 걸릴 사실을 공개한 뒤 파킨슨병 연구 지원에 헌신해 온 미국 배우 마이클 J 폭스는 공공봉사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시상식은 오는 17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