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빚낼 때 50대는 집·주식 팔았다고?”
대출 규제 강화로 50대 이상과 30대의 주택 자금 조달 방식이 엇갈리고 있다. 금리 상승까지 겹치며 자산 보유 여부에 따른 매수 여력 격차도 커졌다.
1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김종양 국민의힘 의원이 국토교통부에서 받은 주택취득 자금조달계획서를 보면, 올해 1~7월 50대 이상 매수자는 기존 부동산과 주식·채권을 팔아 마련한 돈으로 주택 구입자금의 절반 이상을 충당했다.
금융기관 대출 의존도는 11% 수준에 그쳤다. 1~7월 50대 이상 매수자의 주택 총구입금액은 41조2743억원으로 집계됐다.
◆주식·채권 처분자금, 7개월 만에 지난해 연간 규모 넘어서
올해 1~7월 50대 이상이 주식·채권을 팔아 주택 구입에 투입한 금액은 2조8167억원이다. 지난해 1년치(2조623억원)보다 7544억원, 36.6% 많다.
연령별로는 50대가 1조7308억원, 60대 이상이 1조859억원을 각각 마련했다. 50대는 전체 주택 구입금액의 7.7%를 주식·채권 처분대금으로 충당해 전 연령대 중 비중이 가장 높았다.
기존 부동산을 팔아 마련한 자금은 19조4310억원으로 전체 구입금액의 47.1%를 차지했다. 부동산 처분대금과 주식·채권 처분대금을 합치면 22조2477억원, 전체 구입금액의 53.9%에 이른다.
연령이 높을수록 부동산 처분 비중도 커졌다. 주택 구입금액 대비 부동산 처분대금 비율은 30대 18.5%, 40대 37.7%, 50대 43.0%, 60대 이상 51.9%로, 나이가 많을수록 높아지는 흐름을 보였다.
◆30대는 대출 40% vs 50대 이상은 11%
금융기관 대출 의존도는 세대별로 크게 갈렸다. 50대 이상이 대출로 마련한 주택 구입자금은 4조6335억원, 전체 구입금액의 11.2%였다.
50대는 14.6%, 60대 이상은 7.2%에 그쳤다. 반면 30대는 19조743억원을 대출로 조달해 비중이 40.3%에 달했고, 40대도 25.5%를 대출에 의존했다.
자금조달계획서상 자기자금 비중은 50대 75.1%, 60대 이상 83.6%로 집계됐다. 이때 자기자금은 예금이나 현금 보유액만을 뜻하지 않는다. 주식·채권 처분대금과 증여·상속, 부동산 처분대금까지 포함한 개념이다.
◆대출금리 4.48%, 2년 8개월 만에 최고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7월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는 연 4.48%로 전월보다 0.12%포인트 올랐다. 2023년 11월 이후 2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금융당국은 올해 관리대상 가계대출 증가율을 1.5% 수준으로 관리하고 있어 대출 의존도가 높은 수요자일수록 금리와 한도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30대는 주택 구입자금 10원 중 4원가량을 대출로 조달했지만, 50대 이상은 1원 남짓에 불과했다. 자산을 이미 축적한 세대보다 대출 의존도가 높은 30·40대가 금리와 대출 규제 변화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