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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업 성취도 추락한 덴마크 학생들… 총리도 충격 받았다

PISA 결과에서 역대 최악의 성적표 받아
심각성 깨달은 정부, ‘교육 위기’로 규정
SNS 이용 가능 연령 제한 등 대책 추진
총리 “빼앗는 게 아니고 자유 주려는 것”

최근 한국에서도 커다란 화제가 된 ‘국제 학업 성취도 평가’(PISA) 결과 때문에 실망을 넘어 충격까지 받은 나라가 있다. 북유럽 덴마크가 주인공이다. 역대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든 덴마크 정부는 이를 ‘교육 위기’로 규정하고 청소년들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이용 가능 연령 제한, 학교 내 휴대전화 사용 금지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PISA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주관 아래 3년마다 한 번 회원국들의 15세 학생들을 상대로 읽기, 수학, 과학 소양을 측정하는 평가를 뜻한다. 결과는 각국 정부에 제공돼 교육 정책 수립에 필요한 기초 자료로 쓰인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  게티이미지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  게티이미지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10일(현지시간) SNS 글에서 “사랑하는 어린이와 청소년 여러분, 지금 여러분은 PISA 결과로 인해 전국적인 논의의 중심에 서 있다”는 말로 운을 뗐다. 프레데릭센 총리는 “여러분의 가치는 결코 국제 통계상의 순위로만 평가될 수 없다”면서도 “우리가 이 문제를 그토록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이유는, 읽고 쓰고 셈하는 능력이 여러분이 더 나은 삶을 꾸려나가는 데 있어 절대적으로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덴마크 15세 학생들의 점수가 얼마나 낮게 나왔길래 총리가 이런 발언까지 한 것일까. 먼저 읽기 부문은 460점을 기록해 2022년보다 29점이나 급락했다. 수학 부문도 2022년보다 19점 하락한 471점으로 떨어졌다. 과학 부문 또한 2022년의 494점에서 478점으로 16점 감소했다. 이는 유럽 국가들의 평균치보다 낮은 수치다. 전문가들은 “현재 15세인 덴마크 청소년의 읽기와 수학 등 능력이 2015년 당시 13세 어린이와 비슷한 셈”이라고 분석했다.

 

프레데릭센 총리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향해 “여러분은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지고, 특히 동양권 국가들이 빠르게 앞서 나가는 미래와 마주하고 있다”는 말로 경각심을 고취했다. 이어 정부가 15세 미만 어린이·청소년의 SNS 사용 제한, 학생들의 교내 휴대폰 이용 차단 등을 추진 중임을 강조했다.

프랑스 파리에 있는 OECD 본부 전경. OECD는 3년마다 한 번 회원국들의 15세 학생들을 상대로 읽기, 수학, 과학 소양을 측정하는 PISA 사업을 주관하고 있다. OECD 홈페이지
프랑스 파리에 있는 OECD 본부 전경. OECD는 3년마다 한 번 회원국들의 15세 학생들을 상대로 읽기, 수학, 과학 소양을 측정하는 PISA 사업을 주관하고 있다. OECD 홈페이지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반발을 의식한 듯 프레데릭센 총리는 “이는 여러분에게서 무언가를 빼앗으려는 것이 아니다”며 “오히려 정반대로 여러분에게 무언가를 되돌려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것은 바로 자유”라며 “여러분의 시간을 빼앗는 빅테크 기업들로부터의 자유, 그리고 SNS가 만들어낸 중독으로부터의 자유”라고 덧붙였다.

 

앞서 호주가 2025년 12월부터 세계 최초로 16세 미만 어린이·청소년의 SNS 계정 보유를 금지했다. 유럽의 경우 영국이 16세 미만의 SNS 이용 금지를 추진하고 나서는 등 SNS 이용 연령을 제한하려는 움직임이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한국도 PISA 결과에서 읽기, 그러니까 ‘문해력’ 부문이 역대 최저 점수를 기록함에 따라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과도한 SNS 및 스마트폰 사용 규제에 관한 사회적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