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윤아가 여성 뮤지션으로 활동하며 겪은 차별의 경험에 대해 이야기했다.
김윤아는 9일 BBC 코리아 공식 채널에 공개된 인터뷰에 가수 이상은과 함께 출연해 한국에서 여성 뮤지션으로 살아온 경험을 밝혔다. 이번 인터뷰는 K팝이 세계적인 주목을 받기 전부터 활동해온 여성 음악가들의 경력을 돌아보고 현재의 음악계 환경을 이야기하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김윤아는 1990년대부터 밴드 자우림의 보컬로 활동하며 약 30년간 음악 활동을 이어왔다. 자우림은 1997년 정규 1집 ‘Purple Heart’를 발표한 이후 꾸준히 앨범을 발매했으며 현재까지 정규앨범 12장을 발표했다.
그러나 김윤아는 자우림의 오랜 활동 경력을 언급하며 여성 뮤지션에 대한 평가가 남성 음악가와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내가 남자였다면 자우림의 현재는 어땠을까”라고 질문을 던졌다. 이어 “같은 경력을 지닌 남성 3인조 밴드였다면 사람들이 이 팀을 지금과는 좀 다르게 봤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데뷔 당시 가요계에 만연했던 여성에 대한 고정관념도 언급했다. 김윤아는 “여성이 마치 어떤 장식물인 것처럼 생각되던 시기”였다며 “여성을 꽃에 여성을 ‘행사의 꽃’, ‘밴드의 꽃’이라고 한다. 칭찬인 것 같지만 절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인간인데 왜 꽃이냐. 똑같이 동등한 멤버이지 않냐”라고 말했다.
김윤아는 여성 음악가들이 장기간 활동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에 대한 의미도 언급했다. 자신이 오랫동안 음악을 이어가는 모습을 본 후배들이 음악가로서의 미래를 생각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취지다. 그는 후배들에게 “‘저 사람도 음악을 오래 하는데 나도 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바로 그 ‘저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