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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운용사도 2분기 역대급 실적… 2025년보다 3배 많은 2.7조

국내 증권사에 이어 자산운용사들도 올해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주가 상승과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팽창에 힘입어 펀드 수수료 및 증권 투자 이익이 크게 불어난 덕분이다. 다만 중소형사들에서는 적자가 심화하면서 업체별 격차는 더 벌어졌다.

 

1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분기 자산운용회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자산운용사의 당기순이익은 2조6889억원으로 전 분기(1조4664억원) 대비 1조2226억원(83.4%)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8555억원)과 비교하면 3.14배 수준으로 분기 기준 순이익 규모와 증가 폭 모두 역대 최대치다. 영업이익 또한 2조4195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27.5% 뛰어올랐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은 51.9%를 기록했다.

여의도 증권가. 연합뉴스
여의도 증권가. 연합뉴스

실적 호조는 펀드 시장 성장이 견인했다.

 

코스피 상승과 ETF 시장 확대로 2분기 공모펀드 순자산은 전 분기보다 191조9000억원 급증한 897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6월말 기준 ETF 순자산총액은 512조4000억원에 달해 세달 만에 42.1% 불어났다. 이를 바탕으로 2분기 수수료 수익(2조6072억원)이 눈에 띄게 늘었고, 고유재산 운용 등을 통한 증권투자 손익(8297억원)도 1분기보다 159.6% 치솟았다.

 

전체 운용자산(AUM) 규모는 2777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6% 확대됐다. 반면 사모펀드는 전 분기보다 48조7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쳐 833조5000억원으로 집계됐으며, 투자일임 평가액은 1046조6000억원으로 181조2000억원 늘었다.

 

이처럼 업계 내 양극화 현상은 짙어지는 모양새다. 전체 513개 자산운용사 중 적자를 낸 회사 비율은 42.9%로 지난 3월말(37.6%)보다 커졌다. 공모운용사 적자 비율은 14.3%로 소폭 감소한 반면 사모운용사 적자 비율은 47.9%까지 늘어 절반 가까이가 고전했다.

 

증권사도 2분기에 역대급 성과를 냈다. 금감원의 ‘2분기 증권·선물회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2분기 증권사 순이익은 5조1914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20.0% 증가했다. 지난해 동기와 비교하면 82.1% 늘어난 수치로 1분기에 이어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주식 거래 활성화로 수탁 수수료가 5조7708억원으로 크게 뛰면서 전체 수수료 수익이 8조8675억원에 달했다. 자산관리(1조531억원)와 기업금융(1조2008억원) 부문 수수료 역시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주가 상승 여파에 자기매매 손익도 5조9825억원으로 45.8% 올랐다.

 

금융당국은 증권·운용업계의 호실적에도 하반기 시장 불확실성에 대한 경계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2분기부터 코스피 지수가 가파른 변동성을 보인 데다 7월말에는 6000선 아래로 밀려나는 등 불안정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2분기에 특정 종목으로 투자자금이 편중되고 ETF 등 과도한 단기 매매 및 레버리지 투자 등 리스크가 부각됐다”며 “국내외 금리 상승 및 주가, 환율 등 시장지표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금융시장 내 불확실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건전성이 취약한 운용사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레버리지 및 빚투(빚내서 투자) 억제 등 시장 변동성을 완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