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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먹던 유산균, 이젠 강아지도…헬스케어 기업들 ‘펫 건강’ 꽂혔다

hy·동아제약·대웅펫 유산균부터 정관장 홍삼까지…‘펫 헬스케어’ 경쟁 확산

사람이 먹던 유산균과 홍삼 등 건강관리 기술이 반려동물 시장으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헥토 제공
헥토 제공

식품·제약·건강기능식품 기업들이 사람을 대상으로 축적한 원료와 연구개발 역량을 반려견과 반려묘 제품에 적용하면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헥토헬스케어는 프리미엄 프로바이오틱스 브랜드 드시모네를 반려동물 시장으로 확장한 ‘드시모네펫 유산균’을 출시한다. 헥토헬스케어는 지난달 열린 ‘비타푸드 아시아 2026’에서도 출시를 앞둔 드시모네펫을 공개하며 기존 장 건강 중심 사업을 반려동물 분야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드시모네펫 유산균에는 총 8종 균주를 배합한 ‘드시모네 포뮬러(De Simone Formulation)’가 적용됐다. 1포당 300억 CFU를 투입했으며 반려견과 반려묘가 매일 섭취할 수 있도록 닭고기맛으로 설계했다.

 

제품 개발 과정에서는 반려동물 133마리를 대상으로 기호성 평가도 진행했다. 단순히 사람용 유산균을 소분해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급여 방식과 맛, 섭취 환경까지 반려동물에 맞춘 별도 제품으로 만든 셈이다.

 

헥토헬스케어는 그동안 사람용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에서 드시모네 브랜드를 키워왔다. 회사에 따르면 드시모네 포뮬러와 관련해 SCI급 학술지를 포함한 수백 편의 국제 학술논문이 발표됐고 국내에서는 장 건강 관련 개별인정형 원료로 활용되고 있다.

 

이번 제품은 이러한 프로바이오틱스 연구 자산을 반려동물 시장으로 옮기는 데 의미가 있다. 회사는 반려견 대상 연구 결과를 토대로 제품 경쟁력을 내세우며 사람 중심이던 드시모네 포트폴리오를 반려동물까지 넓힌다는 계획이다.

 

사람용 유산균 기술을 반려동물에 적용하는 움직임은 이미 여러 기업으로 번졌다.

 

대표적인 곳이 hy다. 1971년 ‘야쿠르트’를 출시하며 유산균 사업을 키워온 hy는 2019년 반려동물 유산균 ‘HyPet’ 관련 특허를 등록했고, 이듬해 반려동물 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2020년에는 유산균 간식 ‘펫쿠르트’를 내놓은 데 이어 2023년 반려동물 특허 프로바이오틱스 ‘더블케어’를 출시했다. 지난해에는 다이소 전용 ‘펫쿠르트 더블케어’ 3종까지 선보이며 판매 채널도 넓혔다.

 

동아제약도 지난해 3월 반려동물 헬스케어 브랜드 ‘벳플’을 통해 ‘벳플 락토덴탈’을 출시했다. 장 건강용 17종 유산균에 구강 관련 특허 유산균을 더해 장과 구강을 동시에 관리한다는 콘셉트다.

 

동아제약은 앞서 벳플을 통해 관절과 눈, 헤어볼, 요로, 스트레스 등 반려동물의 건강 고민별 제품군을 운영해 왔으며 여기에 유산균 제품까지 추가했다.

 

제약업계에서도 반려동물용 유산균 시장을 노리고 있다.

 

대웅제약 계열 반려동물 헬스케어 기업 대웅펫은 2024년 반려동물 복합 유산균제 ‘알파넥스’를 출시했다. 노화로 소화력이 떨어진 개와 고양이의 장 건강을 겨냥한 제품이다.

 

프로바이오틱스에 탄수화물·단백질·지방 분해를 돕는 효소 3종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사람과 달리 공복 상태에서 유산균을 따로 섭취시키기 어려운 반려동물의 생활 특성을 고려해 식사와 함께 급여하도록 제품을 설계했다.

 

각 업체가 단순히 ‘반려동물용 유산균’ 하나를 내놓는 데서 벗어나 장과 구강, 노령동물 소화 등 건강 고민별로 제품을 세분화하는 모습이다.

 

프로바이오틱스뿐만이 아니다. 사람을 대상으로 키운 건강 원료를 반려동물에게 적용한 대표적인 사례로는 KGC 계열 ‘지니펫’이 있다.

 

KGC라이프앤진은 정관장 홍삼 성분을 넣은 반려동물 건강식 브랜드 ‘지니펫’을 운영하고 있다. 회사는 사료 전문가와 홍삼·건강기능 전문가 등이 제품 개발에 참여하고 기호성과 안전성 평가를 거쳐 제품을 내놓고 있다.

 

사람용 건강식품 기업이 보유한 강점은 이미 확보한 원료와 연구개발 역량이다. 반려동물 시장에 새로 뛰어들더라도 기존에 축적한 균주와 소재 연구, 생산·품질관리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다.

 

특히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소비자가 늘면서 사료를 넘어 유산균과 관절, 구강, 면역 등 세분화된 건강관리 제품을 찾는 수요도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제약·건기식 업체 입장에서는 기존 기술을 활용하면서 새로운 소비층까지 확보할 수 있는 시장이 된 셈이다.

 

다만 반려동물은 사람과 영양 요구량과 대사 특성이 다른 만큼, 사람용 건강기능식품을 임의로 먹이기보다 반려동물 전용 제품을 선택하고 필요하면 수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반려동물 시장이 사료와 간식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사람처럼 건강 문제를 미리 관리하려는 수요가 커지고 있다”며 “사람용 건강기능식품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기업들의 펫 헬스케어 진출은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