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지지율이 하락 중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대신해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밴스 부통령은 공화당 중간선거 전당대회 마지막날에 기조연설에 나서며, 별개로 전 세계 미군 지휘관들에게 직접 연락해 이란과의 전쟁 전황에 대한 평가를 청취하는 등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 마지막날인 10일(현지시간) 밴스 부통령은 기조연설에 나선다. 밴스 부통령으로서는 공화당 전당대회에 집결한 트럼프 대통령의 강성 지지층 ‘마가’(MAGA) 앞에서 존재감을 한껏 키울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밴스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성과를 치켜세우는 데 기조연설의 상당 부분을 할애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2028년 대권을 겨냥해 자신만의 색깔을 보여주며 존재감을 각인시키고 방향성을 제시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만약 공화당이 오는 중간선거에서 참패할 경우 트럼프 행정부의 2인자인 밴스 부통령의 입장에선 트럼프 대통령과 일정부분 ‘거리두기’에 나서야 할 수도 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과 차별화를 꾀해야 하는 과제도 안게 된다.
밴스 부통령의 정치적 라이벌로 여겨지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전당대회에 참석하지 않고 외국 순방길에 올랐다. 루비오 장관은 전날 콜롬비아에서 2028년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한 질문을 받고 “미래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으로서는 계획이 없다”며 “맡은 직책에 100%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대권 도전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권력과 일종의 거리두기를 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이번 공화당 전당대회를 계기로 ‘포스트 트럼프’에 대한 논의도 한층 가속화 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헌법을 우회해 3선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면서 후계자 논의를 하지 않으려는 모습이다. 그럼에도 밴스 부통령은 현재의 공화당을 대변하면서도 젊은 보수층에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에서 ‘마가의 후계자’로 꼽힌다.
또 밴스 부통령이 올 봄부터 중동과 유럽, 아시아 지역의 미군 지휘관들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이란과의 전쟁 전황에 대한 평가를 청취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밴스 부통령은 국방부 차원에서 전달하는 보고가 아닌 일선 지휘관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기 원했다는 것이 설명이다. 밴스 부통령은 통화에서 전쟁의 목표와 전술, 사상자 규모 등에 대한 평가와 함께 이란의 대응 능력과 호르무즈 해협 문제 등에 대해 질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그는 중동으로 무기를 이전할 경우 중국과 러시아, 북한에 대한 억제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선 지휘관들이 가장 우려한 것은 방공망의 핵심인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재고 문제인 것으로 나타났다.
밴스 부통령은 이 같은 현장의 의견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핵심 참모들에게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도 댄 케인 합참의장으로부터 미국의 무기 재고 감소와 이란군의 대응 능력에 대해 보고받았지만, 처음에는 이를 믿지 않으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밴스 부통령은 이란과의 전쟁에 반대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개전을 결정한 뒤에는 공개적으로 이를 옹호한 바 있다.
다만 그는 물밑에서 중앙정보국(CIA) 분석관들과 직접 접촉하고 호르무즈해협의 선박 이동에 대한 일일 보고까지 받는 등 전황을 세밀하게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