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이달 말 워싱턴 방문에 테크·전기차·항공우주 분야 대기업 CEO들이 동행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소식통들은 이번 경제인 대표단 구성이 실질적 성과를 내기보다는 ‘보여주기식’ 성격이 짙다고 입을 모은다.
1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은 이달 23~25일 예정된 시 주석의 워싱턴 방문에 테크·전기차·항공우주 분야 최고위급 경제인들을 동행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중국은 올해 초 트럼프 대통령 방중 당시 꾸려졌던 미국 CEO 대표단 구성을 참조해 인선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5월 트럼프 대통령의 베이징 방문 때는 테슬라, 애플, 엔비디아, 보잉 등 10명이 넘는 미국 기업 수장들이 동행했다. 베이징과 워싱턴이 이번 방문의 거의 모든 사안을 ‘상호주의’ 틀에서 다루고 있는 만큼, 대표단 구성 역시 그 연장선에 있다는 설명이다.
앞서 로이터는 지난 4일 이번 대표단 후보로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 텐센트 창업자 마화텅, 중국 대형 은행 및 국영기업 경영진 등이 거론된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이 대규모 중국 CEO 대표단과 함께 해외 순방에 나서는 것은 2015년 방미 이후 처음이라는 점에서, 베이징 당국이 빅테크 단속 이후 오랜만에 유화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다만 공식 명단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SCMP에 따르면 대표단에 포함될 것으로 거론되는 중국 재계 인사 여러 명은 아직 미국 비자를 발급받지 못한 상태다. 중국 측은 비자 승인 절차를 서둘러달라고 촉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 주석의 방미 기간에는 경제인들을 위한 네트워킹 행사도 일정에 포함될 예정이다.
그러나 익명을 요구한 일부 인사들은 SCMP에 이번 경제인 대표단이 구체적 성과를 내기보다는 보여주기식 성격이 짙다고 평가했다. 미국 내 중국 투자를 둘러싼 마찰이 이어지고 있고, 특히 인공지능(AI)을 둘러싼 갈등이 더 격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중국 기업들의 첨단 반도체 확보 경로를 들여다보면서, 중국 개발업체들이 미국의 선도 AI 모델을 모방했다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이에 대해 “근거 없는 악의적 주장”이라고 반박하면서, 이를 명분으로 자국 기술 발전을 억제하려 한다면 보복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런 이유로 올해 들어 두 번째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에서도 뚜렷한 돌파구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달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데이비드 퍼듀 주중 미국대사를 만나 미·중 관계가 위험과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양국이 “고위급 교류의 방해 요인을 제거하고 장애물을 극복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