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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명 뽑은 곳부터 17명 채용한 곳까지…‘일자리 으뜸기업’ 면면 보니

고용량·증가율 50%씩…고용의 질도 평가
정규직·청년·육아·안전까지…판단 요소로
임금체불·괴롭힘 등 논란 기업은 제외

한 해 1000명 넘게 신규 채용한 기업과 2년 연속 10명 넘게 신규 채용한 160명 규모 기업등이 고용노동부가 선정한 올해 ‘대한민국 일자리 으뜸기업’ 100곳 명단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지난 7월1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강남구 행복 일자리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채용 공고를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지난 7월1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강남구 행복 일자리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채용 공고를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노동부가 매년 선정하는 ‘대한민국 일자리 으뜸기업’은 단지 사람을 많이 뽑은 기업에 주는 상이 아니다. 전년보다 고용을 얼마나 늘렸는지와 기업 규모를 고려한 고용 증가율을 함께 살펴보고, 일자리의 질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까지 종합 평가한다.

 

11일 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일자리 으뜸기업 선정 과정에서는 고용 증가량과 고용 증가율을 각각 50%씩 반영했다. 채용 인원이 많은 기업뿐 아니라 기업 규모에 비해 고용을 크게 늘린 기업도 평가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

 

종합환경위생기업 세스코가 2025년에 이어 ‘일자리 으뜸기업’에 2년 연속 선정됐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과 세스코 조기근 부사장(오른쪽)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세스코 제공
종합환경위생기업 세스코가 2025년에 이어 ‘일자리 으뜸기업’에 2년 연속 선정됐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과 세스코 조기근 부사장(오른쪽)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세스코 제공

 

으뜸기업으로 선정된 종합환경위생기업 세스코는 연간 1000명 이상의 신규채용을 실시하면서 전체 직원의 99% 이상을 정규직으로 유지하고 있다. 여성·장년층·장애인 등 취업취약계층 채용을 확대하고, 전국 지역인재 수시채용과 50세 이상 퇴직자의 재취업도 지원하면서 고용 규모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고용의 안정성과 다양성까지 높이고 있다.

 

세스코 관계자는 “일자리 으뜸기업 2년 연속 선정으로 고용 창출과 일터 혁신 노력을 인정받아 뜻깊다”며 “지역 인재 채용 확대, 일·생활 균형 지원, 복지·근무환경 개선을 지속 추진해 임직원과 회사가 함께 성장하는 기업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열린 ‘대한민국 일자리 으뜸기업’ 인증식에서 KT스튜디오지니 경영기획총괄 한수경 전무(오른쪽)가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에게서 인증패를 받고 있다. KT스튜디오지니 제공
지난 10일 열린 ‘대한민국 일자리 으뜸기업’ 인증식에서 KT스튜디오지니 경영기획총괄 한수경 전무(오른쪽)가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에게서 인증패를 받고 있다. KT스튜디오지니 제공

 

KT스튜디오지니는 2024년 13명, 2025년 17명을 신규 채용했다. 전체 구성원이 약 160명인 점을 고려하면 연간 10% 가량 인원을 새로 뽑은 셈이다. 신규 채용 인력 가운데 청년층 비율은 각각 84%와 76%를 기록했다.

 

특히 정규직 비율을 2024년 86%에서 2025년 90%로 높였고 시간 단위 연차와 리프레시 휴가, 자기계발비 등을 운영하고 있다. 초등학교 1학년 자녀를 둔 근로자의 근무시간 단축제도로 일과 가정의 양립을 지원하고 있다.

 

정근욱 KT스튜디오지니 대표는 “콘텐츠 산업의 가장 중요한 경쟁력은 결국 사람”이라며 “건강한 조직문화를 바탕으로 창의적 인재들이 도전하고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 대한민국 콘텐츠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에 기여하겠다”고 전했다.

 

지난 10일 열린 ‘대한민국 일자리 으뜸기업’ 인증식에서 네오플 윤명진 대표(오른쪽)가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네오플 제공
지난 10일 열린 ‘대한민국 일자리 으뜸기업’ 인증식에서 네오플 윤명진 대표(오른쪽)가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네오플 제공

 

게임업계에서도 인재 확보와 근무환경 개선을 일자리의 질을 높이는 요소로 내세운다. 네오플도 올해 일자리 으뜸기업에 선정되면서 유연한 근무환경과 지역 정착을 지원하는 인프라 구축, 인재 채용과 역량 개발 등의 노력을 인정받았다.

 

네오플 윤명진 대표는 “임직원이 몰입할 수 있는 유연한 근무 환경과 안정적인 지역 정착 인프라를 구축해 온 노력이 인정받아 뜻깊다”며 “우수한 청년 인재들이 네오플에서 마음껏 역량을 펼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인재 채용과 일자리 환경 개선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열린 ‘대한민국 일자리 으뜸기업’ 인증식에서 이혜영 오뚜기 인재경영실장(오른쪽)이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오뚜기 제공
지난 10일 열린 ‘대한민국 일자리 으뜸기업’ 인증식에서 이혜영 오뚜기 인재경영실장(오른쪽)이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오뚜기 제공

 

식품업계에서는 여성과 가족친화적인 근무환경 조성이 일자리의 질을 높인 요소가 됐다. 오뚜기는 2025년 말 기준 전체 임직원 3390명 가운데 여성 비중이 약 65%를 차지하며, 시차출퇴근제와 임신·출산·육아 지원제도, 정신건강 관리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오뚜기 관계자는 “4년 연속 일자리 으뜸기업 선정은 임직원이 안정적인 환경에서 일하고 성장할 수 있는 일터를 만들기 위해 꾸준히 노력한 결과”라며 “일과 삶의 균형을 지원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가는 사람 중심의 기업문화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고용 기회 증대와 함께 근로환경 등을 일자리의 질을 높이는 요소로 판단한다. 다만, 고용을 늘렸다는 이유만으로 모두 으뜸기업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최근 3년간 임금체불로 명단이 공개됐거나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으로 명단이 공표된 기업, 장애인 고용의무 위반 기업, 부당해고가 확정된 기업, 직장 내 괴롭힘이나 성희롱으로 처벌 또는 과태료 처분을 받은 기업 등은 제외한다.

 

일자리 으뜸기업이 ‘고용을 늘리는 기업’에서 나아가 ‘지속 가능한 일자리를 만드는 기업’을 찾는 제도라는 의미다. 경제계의 한 관계자는 “정부가 기업의 고용 규모와 증가율, 고용 안정성과 근무환경 개선을 함께 본다는 메시지를 알린 것”이라고 평가했다.

 

일자리 으뜸기업에는 금융기관 대출금리·신용평가 우대, 정부조달 가점 부여, 산재 예방시설·장비 구입 자금 우선 지원 등 혜택이 주어진다. 정부는 ‘고용24’와 민간 채용플랫폼에 ‘일자리 으뜸기업 전용 채용관’을 만들어 선정 기업의 인재 채용을 지원할 예정이다.

 

김영훈 노동부 장관은 “좋은 일자리는 한 사람의 삶을 지탱하는 기반이자 더 나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만드는 힘”이라며 “기업이 더 많은 일자리와 더 나은 일터를 만들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