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2 부산 아이파크 공격수 크리스찬(26·본명 크리스티안 헤나투)의 음주운전 적발을 계기로 스포츠계의 징계 시스템이 주목받고 있다. 구단은 지난 7일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크리스찬을 훈련과 선수단 활동에서 배제하고 한국프로축구연맹에 신고했다. 적발 당시 크리스찬의 혈중 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인 0.141%였다.
연맹은 이튿날 크리스찬에게 60일 활동정지 조치를 내렸다. ‘활동 정지’는 사회적 물의를 야기하거나 K리그 가치 훼손 행위 관련 상벌위원회 심의가 단시일 내 어려울 때 대상자의 K리그 관련 활동을 60일(최대 90일까지 연장 가능)간 임시 정지하는 조치다. 10일 상벌위원회에서 연맹은 그에게 K리그 공식경기 15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내리고 제재금 400만원을 부과했다. 사실상 크리스찬의 올 시즌은 끝난 셈이다.
음주운전 선수 징계는 출장정지나 제재금으로만 끝나지 않는다. 구단의 판단에 따라 별도의 징계가 추가로 내려지기도 한다.
2022년 7월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전북 현대의 A선수가 대표적인 사례다. 프로연맹의 60일 활동정지 조치가 내려진 후 구단은 상호 합의를 거쳐 A와 계약을 해지했다. 다만, 계약 해지로 A의 선수 경력이 끝난 건 아니었다. 얼마 후, 포르투갈의 한 프로팀이 A의 영입을 공식 발표하면서 그는 새로운 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2023년 8월 음주운전으로 입건된 B선수와의 계약을 곧바로 해지하지 않았던 수원FC 사례와 대조된다. 연맹 상벌위원회가 출장정지 15경기와 제재금 400만원을 부과한 뒤에도 구단은 계약을 유지했는데, 계약 해지 시 B가 자유계약 신분이 돼 이적료 없이 해외팀으로 이적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다만, 수원FC는 한 달 후 계약 해지를 알리면서, 구단의 모든 구성원에게 경각심을 일깨우는 사례로 삼고 주기적인 선수단 교육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스포츠 팬들 사이에서는 계약 해지가 징계 선수의 새로운 팀을 찾는 통로로 활용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음주운전을 한 선수의 계약 해지 이후에도 별다른 제재 없이 다른 구단으로 이동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오히려 구단이 선수에게 이용당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됐다.
C선수는 구단의 자체 대응과 리그 징계가 맞물린 사례로 남았다. 2024년 5월 음주운전 사실을 구단에 알리지 않은 채 훈련과 경기에 참여했고, 소속팀인 FC서울은 자체 조사로 그와의 계약을 해지했다. 연맹은 15경기 출장정지와 제재금 1200만원을 결정, 향후 C가 K리그로 돌아오더라도 해당 출장정지 징계를 이행해야 경기에 나설 수 있도록 했다.
프로야구에서는 엄격한 규정이 눈에 띈다. D선수는 2024년 9월 경기 성남시의 한 도로에서 면허 취소 수준의 만취 상태로 음주운전 중 사고를 냈고, KBO는 규약의 품위손상행위 처벌 기준에 따라 1년 선수 실격 처분을 내렸다. KBO 규정의 음주운전 관련 사항을 보면 면허정지 수준은 70경기 출장정지, 면허취소 수준은 1년 실격이다. 2회 음주운전은 5년 실격처분, 3회 이상은 영구 실격으로 제재 수위가 단계적으로 정해져 있다. LG트윈스 소속인 D는 징계 종료 후, 올해 3월 퓨처스리그를 거쳐 복귀했고 5월에는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려 복귀전을 치렀다.
크리스찬 사례에서는 부산이 어떤 후속 조치를 내릴지, 향후 타 구단의 영입 시 징계 이행 방안, 다시 그라운드에 선 그를 축구팬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가 여전히 남아 있다.
프로스포츠에서 선수의 잘못에 대한 책임을 묻는 것은 ‘출전정지’ 등 징계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구단의 선수단 관리와 교육, 징계 종료 후 선수의 행보까지 이어지는 대응 체계가 갖춰져야 동종 행위 재발을 막는다는 취지를 살릴 수 있다. 스포츠계 한 관계자는 “구단 등이 징계 전후 관리를 어떻게 연결할 것인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