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보기메뉴 보기 검색

새마을금고 ‘파출 수납’ 아시나요…‘만능 해결사’ 김영희씨

전국 1239개 새마을금고 중 25%서
예금 입금·조회, 잔돈 교환 등 가능해
김씨, 제주동문시장 상인 100여명 담당
“거의 매일 만나기에 가족 같은 사이”

예금 입금·조회부터 공과금과 공제료 수납, 대출금 상환, 동전·지폐 교환까지….

 

새마을금고 직원이 시장 상인 등 고객을 직접 찾아가는 ‘파출 수납’으로 가능한 금융 업무들이다. 새마을금고 내규에 따라 중앙회 승인을 거쳐 사무소가 아닌 곳에서도 예금 수입·지급 업무가 가능하다. 12일 새마을금고중앙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전국 1239개 금고 중 25% 정도가 파출 수납 업무를 하고 있다.

제주 열린새마을금고 직원 김영희(왼쪽)씨가 지난 9월10일 제주동문시장에서 정육점을 운영 중인 박은영씨에게 금융 상담을 해 주고 있는 모습. 새마을금고중앙회 제공
제주 열린새마을금고 직원 김영희(왼쪽)씨가 지난 9월10일 제주동문시장에서 정육점을 운영 중인 박은영씨에게 금융 상담을 해 주고 있는 모습. 새마을금고중앙회 제공

제주 동문시장 근처 열린새마을금고는 1991년 6월 설립 당시부터 35년 넘게 파출 수납 업무를 해 오고 있다. 금고를 방문할 여력이 없는 시장 상인들을 위해서다.

 

제주 열린새마을금고 직원 김영희(54·여)씨는 동문시장 상인들 사이에서 ‘만능 해결사’로 통한다. 1995∼1999년 금고를 다니다 결혼 뒤 육아를 위해 퇴사했다. 2014년 재입사해 13년째 동문시장 파출 수납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김씨가 관리하는 동문시장 상인은 100여명에 달한다. 그는 평일 오전 10시30분∼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어김없이 시장을 돌며 상인들을 만난다.

 

김씨는 지난 8일 전화 인터뷰에서 “동문시장 상인 분들이 언제 어디서든 필요하다고 부르면 달려가 도와주고 해결해 드려서 저를 만능 해결사라고들 한다”며 하는 일들을 소개했다.

 

“고령 상인들이 많으십니다. 대부분 여성이고요. 스마트폰 사용이 능숙하지 않은 상인 분들에게 스마트폰 기능을 알려 드리고, 디지털 온누리상품권 앱 등도 설치해 드립니다. 때로는 상인 대신 고객의 카드 매출 전표를 출력하고, 거래처에 문자메시지도 보내 드리고, 택배 신청서에 주소도 적어 드립니다. 다른 사람에겐 못 하는 말을 제게만 하시는 여성 상인 분들도 많습니다.”  

 

김씨는 “동문시장 상인들은 거의 매일 만나기에 가족 같은 사이”라면서 “애로 사항은 없다”고 웃으며 말했다.

 

“상인 분들이 제가 딸이나 동생, 친구 같이 편하다고 하십니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때로는 제가 상인 분들의 ‘상담사’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제게 어떤 하소연을 하고 스트레스가 해소된다면 제가 도움이 되는 것이겠지요. 고객들 덕분에 저도 생활에 활력소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시장에서 수많은 상인 분들의 사랑을 받고 있어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