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을 독감 유행이 예년보다 일찍 시작됐다. 늦여름부터 독감 환자가 이례적으로 증가하면서 방역당국이 지난해보다 한 달여 앞서 독감 유행주의보를 발령했다.
감기와 코로나19 역시 초기 증상이 비슷한 만큼 갑작스러운 고열이나 전신 증상이 나타난다면 독감을 의심하고 신속하게 검사받는 것이 중요하다.
12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11일 0시를 기해 2026~2027절기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주의보가 발령됐다.
이번 유행주의보는 예년보다 빠른 시점에 내려졌다. 지난해에는 10월 17일, 2024년에는 12월 20일 각각 해당 절기 독감 유행주의보가 발령됐다. 올해는 늦여름부터 독감 환자가 이례적으로 증가하면서 발령 시점이 지난해보다 한 달 이상 앞당겨졌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호흡기 질환이다. 특히 노인과 소아,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에서는 폐렴 등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고 중증으로 악화하거나 사망에 이를 위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독감을 흔히 ‘독한 감기’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두 질환은 원인부터 다르다. 증상이 나타나는 양상에서도 차이가 있다.
감기는 대체로 콧물이나 재채기, 38도 이하의 미열 등이 서서히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반면 독감은 갑작스러운 고열과 두통, 오한, 근육통, 전신 쇠약감 등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코로나19는 감기와 비슷한 호흡기 증상으로 시작할 수 있지만 후각이나 미각 이상이 나타나기도 하며, 증상이 악화하면 호흡곤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다만 실제 증상만으로 독감과 감기, 코로나19를 완벽하게 구별하기는 어렵다. 독감이 의심된다면 검사를 통해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
검사는 증상이 발생한 뒤 늦어도 4~5일 이내에 받는 것이 권장된다. 독감 치료에 사용하는 항바이러스제는 증상 발생 후 48시간 이내에 투여할 때 치료 효과가 가장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고령자 등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은 고위험군은 증상이 시작된 지 48시간이 지났더라도 항바이러스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독감 예방을 위해서는 예방접종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2026~2027절기 독감 예방접종은 오는 21일부터 연령과 대상에 따라 순차적으로 시작된다. 65세 이상 어르신은 다음 달 중순부터 접종할 수 있으며, 독감 백신은 코로나19 백신과 동시에 접종하는 것도 가능하다.
박완범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독감을 예방하고 의심 증상이 있을 때 신속히 대처하려면 감기·코로나19와의 차이를 정확히 구별하고, 제때 검사와 예방접종을 받는 게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완벽히 구별하기 어렵다면 의심 시 즉시 검사받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며 “고령층이나 기저질환이 있는 고위험군은 예방접종을 미루지 말고, 마스크 착용과 손 위생 등 기본적인 방역 수칙도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