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산시 대산읍 화곡2리에 사는 김증하(86)씨가 1년 동안 모은 폐지와 빈 병을 팔아 손에 쥔 돈은 58만2610원이었다. 김씨는 지난 10일 그 돈을 한 푼도 남기지 않고 대산읍지역사회보장협의체에 내놨다. 아홉 해째 한 해도 거르지 않은 일이다.
12일 대산읍지역사회보장협의체에 따르면 김씨가 지난 10일 기부한 돈은 그가 지난 1년간 모은 폐지와 빈 병을 판 수익금 전액이다. 성금은 협의체를 거쳐 관내 저소득 취약계층의 위기가구 긴급구호비와 주거환경 개선사업에 쓰인다.
김씨는 2020년부터 대산읍 기간제 근로자로 일하며 관내 불법 투기 쓰레기 수거 등 환경정화 활동에 참여해 왔다. 주말과 쉬는 시간에는 마을 경로당과 그 주변을 청소한다.
박미화 대산읍지역사회보장협의체 공공위원장은 “9년째 변함없이 이웃사랑을 실천해 주시는 김증하 어르신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어르신의 소중한 뜻이 도움이 꼭 필요한 이웃들에게 잘 전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씨는 “적은 금액이지만 명절을 앞두고 어려움을 겪는 이웃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보건복지부가 2024년 2월부터 5월까지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전수조사한 결과 폐지 수집 노인은 229개 시군구에서 1만4831명에 달한다.
이들의 평균 연령은 78.1세, 여성이 55.3%였고 80∼84세가 28.2%로 가장 많았다. 기초연금 수급률은 89.7%로 전국 평균 67.4%를 크게 웃돌았다.
정부가 2023년 처음 실시한 실태조사에서는 이들이 하루 평균 5.4시간, 일주일에 엿새 폐지를 모아 한 달에 15만9000원을 벌었다.
폐지를 모으는 이유로는 생계비 마련이 54.8%로 가장 많았고 용돈이 필요해서가 29.3% 순으로 나타났다.
복지부는 전수조사 뒤 대상자의 32.2%인 4787명을 노인일자리 사업에 연결했다. 이 가운데 자원재활용 사업단에 참여한 1141명은 월평균 37만3000원을 받아 폐지를 모아 얻던 소득의 2.3배가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