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북에서 비브리오패혈증 환자 3명이 나와 이 가운데 2명이 숨졌다. 두 사람 모두 어패류를 날것으로 먹었고 간 질환 등 기저질환을 앓고 있었다. 더위는 한풀 꺾였지만 비브리오패혈증 환자는 오히려 이맘때부터 10월 사이에 몰린다.
12일 전북특별자치도에 따르면 군산에서 익히지 않은 조개류를 먹은 80대 남성이 지난달 말 숨졌다.
고창에서 날 꼴뚜기를 먹은 60대 남성은 이달 초 치료를 받다 숨졌다.
두 사례의 공통점은 두 가지다. 날것을 먹었다는 것, 그리고 평소 간 질환이 있었다는 것이다.
전북에서 비브리오패혈증 사망자가 나온 것은 2022년 이후 처음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비브리오패혈증은 해수 온도가 올라가는 8∼10월에 환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비브리오패혈균은 해수 온도가 18도 이상일 때 증식한다.
비브리오패혈증의 치사율을 50% 안팎으로 본다. 잠복기는 12∼72시간이다.
감염되면 발열과 오한, 혈압 저하, 복통, 구토, 설사가 나타나고 증상이 시작된 지 24시간 안에 주로 다리에 발진과 부종, 수포가 생긴다. 수포는 출혈성으로 번진 뒤 조직이 괴사하는 단계로 진행한다.
질병관리청이 2023년 환자를 분석한 자료를 보면 그해 환자의 91.3%가 8∼10월에 나왔다. 9월과 10월만 놓고 보면 69.1%로, 앞선 5년 평균인 43.6%보다 크게 높았다. 지난해 비브리오패혈증 신고는 68건이었고 사망자는 26명이었다.
감염 경로는 해산물 섭취가 61.8%로 가장 많았고 상처를 통한 감염이 7.4%였다. 나머지 30.9%는 경로가 확인되지 않았다.
확진자의 48.5%가 간 질환을 앓고 있었다. 당뇨병 19.1%, 알코올 의존 14.7%, 신장 질환 13.2%가 뒤를 이었고 기저질환이 없는 환자는 19.1%였다. 숨진 환자의 92.6%는 기저질환을 갖고 있었다.
전국에서 올해 첫 비브리오패혈증 사망 사례가 확인된 것은 봄이었다.
40대 환자가 지난 4월21일부터 다리 부종과 수포, 통증으로 경기도의 한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다 4월24일 비브리오패혈증으로 신고됐고, 증상이 악화해 숨졌다. 이 환자 역시 간 질환 등 기저질환이 있는 고위험군이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 11일 2027년산 김·미역 양식 시기를 예보하면서 올해 9월 표층수온이 평년보다 높고 가을철 수온 하강도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권순욱 수과원장은 “가을까지 높은 수온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해양환경 정보를 확인해 작업 시기를 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북도는 추석 연휴인 오는 24∼27일 어패류 소비가 크게 늘 것으로 보고 보관과 조리 과정에서 예방수칙을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
예방수칙은 △어패류는 5도 이하로 저온 보관한다 △85도 이상으로 가열해 먹는다. 껍질이 열린 뒤에도 5분 더 끓이고 증기로 익힐 때는 9분 이상 더 익힌다.
△조리할 때 바닷물을 쓰지 말고 흐르는 수돗물에 깨끗이 씻는다 △어패류를 요리한 도마와 칼은 반드시 소독한 뒤 쓴다 △어패류를 다룰 때는 장갑을 낀다 △피부에 상처가 있으면 바닷물에 접촉하지 않는다.
이명옥 전북도 감염병관리과장은 “비브리오패혈증은 예방수칙을 준수하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만큼 어패류를 충분히 익혀 먹고 상처가 있는 경우 바닷물 접촉을 피해야 한다”고 조어했다.
한편 만성 간 질환자와 당뇨병 환자 등 고위험군은 어패류를 먹거나 바닷물에 닿은 뒤 발열이나 피부 수포 등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지체하지 말고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