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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팀 쿡도 갤럭시로 갈아탔다고?…삼성이 공개한 사진 한 장의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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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거주 동명이인 내세워 애플 첫 폴더블폰 견제
삼성 선점 7년 만에 애플 가세…아이폰 듀오 전격 공개
올해 점유율 삼성 38%·애플 25% 격돌…진검승부 개막

검은색 갤럭시 Z 폴드8을 든 남성이 카메라를 바라본다. 사진에는 팀 쿡이 갤럭시폰으로 바꿨다는 문구가 붙었다. 물론 애플 이사회 의장이자 전 최고경영자(CEO)인 팀 쿡은 아니다. 뉴질랜드 팔머스턴노스에 사는 동명이인 팀 쿡이다. 삼성전자가 애플의 첫 폴더블 아이폰 공개 직후 꺼내든 광고다.

 

삼성 모바일 뉴질랜드 공식 계정이 애플 이사회 의장인 팀 쿡과 이름이 같은 뉴질랜드 일반인을 내세워 갤럭시 Z 폴드8을 홍보하고 있다. samsungnz 캡처
삼성 모바일 뉴질랜드 공식 계정이 애플 이사회 의장인 팀 쿡과 이름이 같은 뉴질랜드 일반인을 내세워 갤럭시 Z 폴드8을 홍보하고 있다. samsungnz 캡처

이름을 활용한 단순한 말장난처럼 보이지만 시점은 절묘하다. 삼성은 2019년 갤럭시 폴드를 선보인 뒤 8세대까지 폴더블 제품을 내놨다. 애플이 7년 만에 폴더블 시장에 뛰어들자 삼성은 축적된 경험을 앞세워 선점 효과를 강조하고 나섰다.

 

삼성전자 뉴질랜드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samsungnz)은 지난 11일 갤럭시 Z 폴드8을 든 팀 쿡의 사진을 공개했다.

 

게시물은 팀 쿡이 갤럭시폰으로 바꿨다는 내용으로 시작한 뒤 팔머스턴노스 출신의 팀 쿡이라고 밝히며 반전을 줬다. 애플을 떠올리게 한 뒤 실제로는 같은 이름을 가진 뉴질랜드 주민이라는 사실을 공개하는 방식이다.

 

후속 영상에도 같은 인물이 등장한다. 삼성은 팀 쿡이 발표할 내용이 있지만 이번에는 갤럭시에 관한 이야기라는 문구를 앞세웠다. 영상 속 팀 쿡은 직접 갤럭시 Z 폴드8을 소개한다.

 

광고가 나온 시점은 애플이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를 공개한 지 이틀 뒤였다. 애플의 새 폴더블폰에 관심이 집중된 틈을 활용해 삼성 제품으로 시선을 돌린 셈이다.

 

삼성의 신경전은 애플 발표 행사 때부터 시작됐다.

 

삼성 모바일 미국 공식 X 계정(@SamsungMobileUS)은 애플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So far, so same이라는 게시물을 올렸다.

 

아이폰 듀오가 공개된 뒤에는 애플의 폴더블 시장 진입을 자신들이 이미 해온 일을 되풀이하는 것에 빗대며 우리가 남긴 음식을 다시 데우는 일이 끝나면 알려달라는 취지의 글도 남겼다.

 

삼성이 이처럼 강하게 반응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애플의 참전으로 폴더블폰 시장의 경쟁 구도가 크게 달라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애플은 지난 9일 아이폰 듀오를 공개했다. 펼치면 7.6인치, 접으면 5.4인치 화면을 사용하는 제품으로 미국 가격은 1999달러부터 시작한다. 사전 주문은 10월 16일, 정식 출시는 23일이다. 현재 애플 CEO는 존 터너스다. 팀 쿡은 올해 CEO 자리에서 물러나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삼성은 2019년 첫 갤럭시 폴드를 내놓은 뒤 폴더블 제품을 꾸준히 개선해왔다. 당시 276g이었던 갤럭시 폴드의 무게는 올해 갤럭시 Z 폴드8에서 201g까지 줄었다. 삼성은 디스플레이와 힌지, 소재와 내부 구조를 계속 손보며 8세대까지 제품을 발전시켰다.

 

그동안 폴더블 시장에는 화웨이 등 중국 업체도 뛰어들었지만 삼성은 글로벌 시장에서 선두권을 지켜왔다. 애플의 등장은 기존 경쟁 구도를 흔들 변수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는 올해 글로벌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의 점유율을 38%, 애플을 25%로 전망했다.

 

첫 제품을 내놓는 애플이 단숨에 삼성 뒤를 쫓을 수 있다는 예상이다. 카운터포인트는 애플의 진입이 폴더블 시장의 경쟁 구도를 크게 바꿀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에는 7년간 쌓은 기술과 제품 경험이 강점이다. 애플은 아이폰 이용자와 iOS 생태계를 기반으로 첫 폴더블 제품을 시장에 안착시켜야 한다.

 

동명이인 팀 쿡을 앞세운 광고는 이 경쟁의 시작을 보여준다. 애플이 본격적으로 폴더블 시장에 들어오면서 삼성도 더 이상 기술 선점만 강조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폴더블 시장을 둘러싼 두 회사의 제품과 마케팅 경쟁이 동시에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