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보기메뉴 보기 검색

충남대·공주대 통합 무산 위기…찬성 과반 못 넘은 충남대, 재투표 의지

충남대학교와 국립공주대학교의 통합이 무산 위기에 놓였다. 양 대학 구성원의 통합안 찬반 투표에서 충남대 구성원의 찬성 의견이 과반을 넘지 못해 부결됐으나 충남대는 내달까지 구성원 의견을 수렴해 통합안을 보완하는 등 통합 추진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13일 충남대와 공주대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구성원을 대상으로 찬반 온라인 투표를 진행한 결과 가결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충남대 구성원 투표 결과는 찬성 46.58%, 반대 53.42%로 집계됐다. 찬성 과반에 3.42%포인트 모자랐는데 학부생 90.71%에 달하는 반대가 결정적이었다. 직원·조교도 반대가 67.29%로 찬성의 두 배를 넘었다. 직군별 반영비율은 교수 50%, 직원·조교 30%, 학부생 15%, 대학원생 5%다. 

 

공주대는 교원 71.56%, 직원·조교 62.34%, 학생 59.98%로 3개 직렬 모두 과반이 찬성했다. 

 

양 대학은 지난해 9월부터 통합을 전제로 ‘글로컬 30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비수도권 대학 경쟁력 제고를 위해 교육부가 추진하는 이 사업은 통합대학엔 5년간 최대 1500억원을 지원한다. 1차 연도 기간인 다음 달 21일까지 통합신청서를 내야 하는 상황에서 제동이 걸린 것이다. 남은 40여일 안에 신청서를 제출하지 못하면 2차 연도 평가에서 D등급을 받아 사업 중단은 물론 집행한 사업비까지 환수될 수 있어 타격이 크다. 

 

양 대학의 통합 이행합의서에는 양 대학 구성원의 통합안에 대한 찬반 투표에서 찬성률이 50%를 넘지 못하면 교육부에 통합신청서를 제출하지 못하고 통합은 무산된다는 내용이 담겼다.  

 

한밭대에 이어 공주대와 추진한 두 번째 통합 추진 계획까지 거푸 불발될 위기에 처한 충남대는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김정겸 충남대 총장은 11일 낸 입장문에서 “이번 결과를 무겁게 받아들이며 투표를 통해 확인된 구성원 여러분의 뜻을 존중하겠다”면서도 “이번 결과는 현재 마련된 통합신청서와 추진 과정에 대해 보다 구체적인 설명과 보완이 필요하다는 뜻도 담고 있어 이후 구성원의 의견을 다시 들어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학령인구 감소와 대학 간 경쟁 심화 등 환경이 빠르게 변하는 만큼 국가거점국립대로서 지속 가능한 발전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과제 역시 여전히 중요하다”고 강조해 통합 의지를 놓지 않았다.  

 

찬성 과반을 확보한 공주대는 충남대의 재투표에 기대를 걸고 있다. 앞서 순천대와 목포대의 통합 추진 과정에서도 한쪽이 부결된 뒤 재투표를 거쳐 동의를 얻은 전례가 있다. 

 

공주대 관계자는 “부결된 쪽에서 오해가 있는 부분을 더 자세히 설명하고 의견을 듣는다면 충남대도 재투표를 할 수 있지 않겠느냐”며 “충남대 내부 문제인 만큼 그쪽에서 입장 정리가 돼야 논의가 가능하다”고 전했다. 

 

이영석 충남대 연구산학부총장은 세계일보에 “여러 방법 중에 재투표도 하나가 될 수 있고 기타 의견 수렴 방식도 검토할 예정”이라며 “글로컬30 사업 일환이기 때문에 통합을 포기하지 않고 구성원의 의견을 들어 신중하게 추후 절차를 논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