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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캐면 한 달 월급”…쿠바 농촌서 불법 금 채굴 급증

평균 월급 6930페소인데 금 1g 6만원 넘어
주민들, 위험에도 생계 위해 광산으로 향해
당국, 단속·300명 이상 체포에도 확산 지속
불법 금채굴. 아바나타임스·인포바에 캡처
불법 금채굴. 아바나타임스·인포바에 캡처

쿠바의 극심한 경제난 속에 농촌 주민들이 생계를 위해 불법 금 채굴에 뛰어드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공식 월급이 턱없이 낮은 상황에서 금을 캐면 일반적인 임금보다 훨씬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기대감에 젊은층까지 금광으로 몰리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인포바에 등 스페인어권 매체에 따르면 최근 쿠바 동부 카마구에이, 라스투나스, 시에고데아빌라 등 농촌 지역에서 불법 금 채굴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쿠바에서 금은 전략적 자원으로 분류돼 법적으로 허가받은 사업을 통해서만 채굴할 수 있다. 그러나 경제난이 장기화하면서 생계를 위해 몰래 금을 캐는 주민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카마구에이주 과이마로에서는 젊은 주민들이 전통적으로 해오던 목축업 대신 금을 찾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현지의 한 광부는 정제된 금 1g이 6만 쿠바 페소(약 8만원) 이상에 거래될 수 있다고 전했다. 채굴량이 많지 않은 날에도 노동자 한 명이 약 3000페소(약 4000원)를 벌 수 있다는 설명이다.

 

불법 금 채굴의 수익성은 쿠바의 낮은 임금과 비교하면 더욱 두드러진다.

 

쿠바 국가통계정보청(ONEI)에 따르면 2025년 공식 평균 월급은 6930페소(약 9000원)에 불과했다. 개인별 실제 수입이나 금 채굴량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현지에서 금 채굴이 일반적인 일자리보다 훨씬 매력적인 수입원으로 여겨질 수 있는 이유다.

 

라스투나스와 카마구에이 경계에 있는 호바보강 인근에서도 4명씩 무리를 지어 금을 찾는 사람들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채굴자들은 농촌 토지 소유자에게 현금을 주고 땅을 빌리거나, 채굴한 금의 일부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비공식적인 합의를 맺고 채굴에 나서고 있다.

 

당국의 단속에도 불법 채굴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앞서 시에고데아빌라에서는 경찰이 불법 광산을 단속하는 과정에서 300명 이상을 체포하기도 했다. 하지만 금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수입이 워낙 커 불법 채굴이 다른 지역으로 번지는 상황이다.

 

범죄 위험도 커지고 있다.

 

채굴자들은 금을 훔치거나 다른 사람에게 공격받는 것을 막기 위해 야간에 교대로 현장을 지키고, 벌목도나 돌 등을 소지하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환경오염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금을 흙이나 광석에서 분리하는 과정에서 수은이 사용되기 때문이다. 수은 등 오염물질이 지하수나 가축용 시설로 흘러들 경우 식수와 농축산업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결국 쿠바의 불법 금 채굴 확산은 단순한 금값 상승이나 ‘한탕’을 노린 범죄를 넘어 장기화한 경제난과 생계 위기가 만들어낸 현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당국의 단속만으로는 주민들이 금광으로 향하는 것을 막기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