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엔자(독감)가 예년보다 일찍 확산하고 있다.
13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36주차(8월30일∼9월5일) 의사환자 분율은 외래 환자 1000명당 25.3명으로 이번 절기 유행 기준인 12.9명을 초과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6.6명)의 3.8배를 넘는 수준이다. 입원환자 수도 늘었다. 병원급 표본 의료기관의 입원환자 수는 300명으로 전주(166명)보다 1.8배, 전년 같은 기간(23명)보다 13배 많았다. 의원급 의료기관 호흡기환자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검출률도 16.3%로 증가세(35주차 12.3%)다. 특히 개학 이후 7∼12세 초등학생을 중심으로 확산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이에 따라 질병관리청은 지난 11일 2026∼2027절기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발령했다.
독감은 일반 감기와 원인부터 다르다. 감기가 콧물·재채기·미열(38도 이하) 등으로 서서히 시작되는 반면, 독감은 고열·두통·오한·근육통·전신 쇠약감이 갑작스럽게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코로나19 역시 발열·기침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일 수 있지만 일부에서는 후각·미각 이상이 동반되고, 증상이 진행되면 호흡곤란이 나타날 수 있다. 다만 증상만으로 세 질환을 완벽히 구별하기는 어렵다.
독감이 의심되면 가능한 한 이른 시기에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신속항원검사는 비교적 빠르게 결과를 확인할 수 있지만 증상이 뚜렷한데도 음성이 나오면 필요에 따라 RT-PCR 등 분자검사로 다시 확인할 수 있다.
고열이 3∼4일 이상 지속되거나 해열제를 먹어도 떨어지지 않고, 호흡곤란이나 가슴 통증이 나타나면 진료가 필요하다. 소아는 축 처지거나 수분 섭취가 줄고 소변량이 감소하는지도 살펴야 한다. 특히 독감에 걸린 소아에게는 라이 증후군 위험 때문에 아스피린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
독감 치료는 증상 발생 48시간 이내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할 때 효과가 가장 크다. 다만 고령자와 만성질환자, 임신부, 영아 등 고위험군은 48시간이 지났더라도 치료를 고려한다.
올해 독감 국가예방접종은 오는 21일부터 순차적으로 시작된다. 박완범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최근 외래에서도 발열과 기침을 호소하는 환자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며 “독감, 코로나19, 감기는 증상만으로 완벽히 구별하기 어렵기 때문에 의심되면 검사를 받는 것이 정확하다”고 말했다. 이어 “고령층이나 기저질환이 있는 고위험군은 예방접종을 미루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