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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원서접수 폭주에 서버 먹통, 주먹구구 대입 행정의 민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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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학년도 대입 수시모집에서 원서접수 시스템이 마감 직전 먹통이 돼 접수 시간이 1시간 연장되면서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5시50분쯤 수시 원서접수 대행사 2곳 중 하나인 유웨이어플라이의 접수 시스템 서버가 다운됐다가 오후 6시20분에 정상 복구됐다. 마감을 불과 10분 앞두고 접속자가 몰리면서 오류가 발생했다고 한다. 결국 대교협은 원서접수 마감 시각을 오후 7시로 1시간 연장했다. 사상 초유의 이번 사고는 교육 당국의 주먹구구식 대입 관리와 위기 대응의 민낯을 보여준다.

무엇보다 교육부와 대교협은 원서접수 시간을 연장하면서 애초 6시 발표 예정인 최종 경쟁률 공개를 일괄 중단시키지 못해 논란을 키웠다. 당시 오후 6시 마감 예정 대학은 전체 189개 대학 중 140곳이었다. 교육부는 “일부 대학에서 수시모집 지원현황에 대한 안내가 나간 데가 있는 것 같다”고 인정했다. 교육당국이 스스로 수험생 간 정보의 비대칭을 초래한 셈이다. 경쟁률을 보고 원서를 접수한 수험생들이 일찍 원서를 접수한 수험생들보다 대학 및 학과 선택에 유리해졌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대입 원서접수가 마감을 앞두고 치열한 눈치작전이 벌어지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돌발 서버 장애보다 더 심각한 행정 실패가 아닐 수 없다. 시험관리 비상대응 매뉴얼에 빈틈이 많음을 보여주는 것 아닌가.

대학 입시는 수험생 한명 한명의 진로와 직결되는 중대 사안이다. 기회의 형평성 보장이 입시관리의 기본원칙이 되어야 하는 이유다. 올해 수학능력시험 전체 응시자는 55만1864명이다. 매년 수능 응시자의 85∼90%가 수시에 지원하는 현실을 감안하면 이번 사태의 피해자가 적지 않을 것이다. 교육부는 억울하게 피해를 본 수험생 구제와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제때 원서를 제출하지 못한 수험생이라도 시스템에 원서를 저장한 기록 등을 확인해 구제하는 것은 당연한 조치다. 원서접수 서버 이중화와 최대 부하 테스트를 강화하고 장애가 발생하면 즉시 모든 대학의 경쟁률 공개를 동결하는 등 비상대응 체계를 보완해야 한다. 안일한 자세로 수험생들에게 혼란과 피해를 야기한 담당자들에게도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