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중드’가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에서 대중적인 흥행 콘텐츠로 떠오르고 있다. 과거 일부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소비됐던 중국 드라마가 최근에는 넷플릭스와 티빙 등 주요 OTT의 인기 순위 상위권에 잇따라 이름을 올리고 있다는 소식이다.
12일 OTT 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가 지난달 26일 공개한 중국 드라마 ‘조춘청랑’은 11일 기준 ‘오늘 대한민국의 톱10 시리즈’ 6위를 기록했다. 넷플릭스 공식 집계 사이트의 9월 첫째 주 국내 주간 차트에서도 9위로 톱10에 진입했으며, 같은 기간 글로벌 비영어 시리즈 부문에서는 2위에 올랐다.
‘조춘청랑’은 까칠한 상사와 신입사원의 관계를 다룬 오피스 로맨스물이다. 앞서 지난 3월 공개된 중국 사극 로맨스 ‘옥을 찾아서’도 국내 인기 시리즈 톱10에 4주 연속 이름을 올렸다.
토종 OTT 티빙에서도 중국 드라마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11일 기준 실시간 인기 드라마 순위 20위 안에 ‘저일초과화’, ‘가업’, ‘가우천성’, ‘작골’ 등 중국 작품 6편이 포함됐다. 티빙은 별도의 중국 드라마관을 운영하며 관련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편성하고 있다.
중드의 인기가 높아진 배경에는 제작 수준 향상이 꼽힌다. 과거에는 어색한 더빙이나 과도한 컴퓨터그래픽(CG) 등이 진입장벽으로 지적됐지만 최근에는 촬영과 연출, 배우들의 연기 등에서 완성도가 높아졌다는 평가다.
국내 드라마 시장의 변화도 영향을 미쳤다. 한국 드라마가 8~12부작의 짧은 호흡과 장르물 중심으로 재편되는 가운데, 긴 호흡으로 로맨스와 인물 관계를 즐길 수 있는 중드가 새로운 선택지로 부상했다는 분석이다.
2023년 ‘투투장부주’를 시작으로 ‘묵우운간’, ‘쌍궤’ 등이 국내에서 인기를 얻으며 중드에 대한 관심도 확대됐다. OTT 업체들이 콘텐츠 확보를 위해 해외 작품 수급을 늘리는 흐름도 중드의 국내 유입을 촉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드라마의 제작 경쟁력이 높아진 데다 국내 시청자들의 콘텐츠 소비 선택지가 넓어지면서 중드의 인기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