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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단체 “정호용 사망…5·18 역사적 책임까지 끝난 것 아니다”

피해자들에게 사죄 않고 진상규명에도 비협조
발포 명령 책임자·암매장 의혹 규명 촉구

5·18 관련 단체들이 신군부 핵심 인사였던 정호용 전 국방부 장관이 숨졌지만 5·18 민주화운동의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을 묻는 작업은 계속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5·18 광주민주항쟁 당시 특전사령관이던 정호용 전 국방장관이 검찰의 조사를 받기 위해 1996년 1월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5·18 광주민주항쟁 당시 특전사령관이던 정호용 전 국방장관이 검찰의 조사를 받기 위해 1996년 1월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5·18 공법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공로자회)와 5·18기념재단은 14일 공동 입장문을 내고 “죽음은 한 사람의 생을 끝낼 수 있지만, 역사의 책임까지 끝낼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정 전 장관에 대해 “12·12 군사반란과 5·18 당시 신군부의 핵심 인사로서 우리 현대사의 비극적 역사와 결코 무관하지 않은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정 전 장관이 5·18과 관련해 내란목적살인죄 등으로 징역 7년형을 확정받고도 피해자들에게 사죄하지 않았으며, 이후 국가 차원의 진상조사에도 협조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단체들은 “개인의 증언을 통해 진실을 들을 기회는 사라졌지만 역사의 진실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며 “정씨의 사망을 계기로 오히려 5·18의 진상규명과 책임자들의 역사적 책임을 더욱 분명히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직 밝혀지지 않은 의혹과 미완의 진실을 규명하고 국가폭력이 반복되지 않도록 역사적 교훈을 후대에 전해야 한다며 5·18의 완전한 진상규명과 역사적 정의 실현을 촉구했다.

 

5·18 서울기념사업회도 이날 입장문을 내고 당시 발포 명령을 내린 책임자와 암매장 의혹 등 밝혀지지 않은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업회는 “죽음으로 5·18 학살에 대한 책임까지 끝이 난 것은 아니다”며 “역사적 책임을 묻고 정의를 바로 세우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경기 수원시 아주대병원에 마련된 정호용 전 국방부 장관의 빈소. 연합뉴스
경기 수원시 아주대병원에 마련된 정호용 전 국방부 장관의 빈소. 연합뉴스

 

정 전 장관은 육군 제50사단장이던 1979년 12·12 군사반란 직후 육군특수전사령관에 임명됐다. 5·18 당시에는 특전사령관으로서 광주 진압에 투입된 공수부대를 지휘했다.

 

정 전 장관은 5·18과 관련한 내란목적살인 등 혐의로 1997년 대법원에서 징역 7년을 확정받았다. 그는 지난 13일 지병으로 병원 치료를 받던 중 94세로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