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한 명도 없는 자신의 현실을 털어놓은 22세 여성의 영상이 한 달 만에 50만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소셜미디어(SNS)에서 자신의 외로움과 고립된 일상을 공유하는 이른바 ‘외로움 인플루언서’ 콘텐츠가 잇따라 등장하는 가운데 영국에서는 친한 친구가 없는 젊은이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5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가디언에 따르면 테스 라반다는 유튜브에 ‘친구가 한 명도 없어요’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으며, 공개 한 달 만에 50만회 이상 조회됐다.
라반다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22살이 되었는데 혼자다’, ‘런던에서 혼자 살기’, ‘이번 여름 혼자인 것도 괜찮아’ 등의 릴스 콘텐츠를 올리고 있다.
최근 온라인에서는 ‘솔로맥싱’, ‘외로움 인플루언서’, ‘친구 없는 감성’ 등의 표현을 검색하면 친구 없이 살아가는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는 영상과 게시물이 수백 건씩 등장한다. 상당수는 10대와 젊은 성인들이 올린 콘텐츠다.
라반다는 원래 친구를 사귀는 데 어려움을 겪었으며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고립감을 더욱 크게 느꼈다고 밝혔다. 친구와 이야기할 사람이 없어 힘든 시기를 보냈다는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혼자 외출하려다 두려움을 느낀 그는 힘든 마음을 달래기 위해 카메라를 켜고 자신의 감정을 담은 영상을 촬영했다. 처음에는 공개할 생각이 없었지만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 영상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영상 공개 이후에는 예상과 달리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라반다는 “많은 사람이 나와 똑같은 감정을 느끼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혼자 사는 삶을 하나의 ‘감성’이나 낭만적인 것으로 보여주는 콘텐츠가 늘고 있지만, 자신의 영상은 친구가 없는 사람들에게 “당신만 그런 것이 아니다”라는 점을 보여주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혼자라는 사실을 부끄럽거나 잘못된 것으로 여기는 분위기 때문에 오히려 자신의 상황을 솔직하게 말하기 어려웠다는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실제 젊은층의 친구 관계 변화와도 맞물려 있다.
영국 공공정책연구소(IPPR)가 최근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영국에서는 친한 친구가 한 명도 없는 젊은이의 수가 2014년 이후 5배 증가해 현재 20명 중 1명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SNS와 팬데믹뿐만 아니라 재택근무 증가, 경제적 부담, 젊은층이 자유롭게 만날 수 있는 공간의 감소 등이 사회적 관계 형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젊은층 전체가 과거보다 더 외로워졌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오히려 가까운 친구의 수 자체보다 친구 관계의 질이나 우정에 대한 기대가 달라졌을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경제적 부담도 문제로 꼽혔다. 일부 젊은이들은 학교 밖에서 친구를 만나기 위한 교통비조차 부담스럽다고 호소했으며, 코로나19 이후 불안감이 커지면서 사람이 많은 공간을 어려워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