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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전 필요한 서민들… 마통, 7개월 새 6조원 폭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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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대출 문턱 높이자 수요 몰려

대출잔액 2025년보다 9.6% 늘어나
빚투 활용 많아 계좌 수는 제자리
취약계층은 ‘생활안정대출’ 몰려
저축銀서 두 달간 2500억 빌려

은행권 마이너스통장 대출 잔액이 올해 들어 7월 말까지 6조원 넘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중·저신용자가 저축은행에서 빌린 생활안정대출은 두 달 만에 2500억원을 넘어섰다.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기조로 은행 문턱이 높아지자 한도 내에서 언제든 빼 쓸 수 있는 마이너스 통장과 소득을 따지지 않는 생활안정대출로 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권 마이너스통장 대출 잔액이 2026년 들어 7월 말까지 6조874억원 늘어 69조728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 말 이후 최대 규모로 같은 기간 계좌당 평균 대출 잔액도 1307만원에서 1425만원으로 늘었다. 사진은 14일 서울 시내 한 은행 대출창구 모습. 뉴스1
은행권 마이너스통장 대출 잔액이 2026년 들어 7월 말까지 6조874억원 늘어 69조728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 말 이후 최대 규모로 같은 기간 계좌당 평균 대출 잔액도 1307만원에서 1425만원으로 늘었다. 사진은 14일 서울 시내 한 은행 대출창구 모습. 뉴스1

14일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올해 7월 말 마이너스통장 대출 잔액은 69조728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63조6409억원)보다 6조874억원(9.6%) 증가한 규모다. 대출 잔액은 마이너스통장 한도가 아니라 실제 통장에서 빌려 쓴 금액이다.

7개월 동안 대출 잔액은 급증했으나 계좌 수는 소폭 증가에 그쳤다. 기존에 통장을 만들어둔 차주들이 급전이 필요해지자 대출액을 늘린 셈이다. 이 기간 마이너스통장 계좌 수는 486만9319개에서 489만3636개로 2만4317개(0.5%) 늘어났다. 유효 계좌당 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1307만원에서 올해 7월 말 1425만원으로 약 118만원(9.0%) 증가했다.

올해 마이너스통장 대출 잔액 증가는 4∼7월에 집중됐다. 코스피 지수가 단숨에 5000 중반선에서 9000까지 뛰어오르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빚투(빚내서 투자) 수요가 급증한 탓이다. 이 기간 잔액 증가 규모는 5조7827억원에 달했다. 국내 증시가 가파르게 조정받은 7월에도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1조1496억원 늘었다.

마이너스통장만으로 대출 수요를 충당하지 못한 취약계층은 저축은행의 생활안정대출로 몰렸다. 금융권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저축은행의 중금리 생활안정대출 누적 취급액은 2516억원으로 집계됐다.

생활안정대출은 지난 4월 금융당국이 발표한 ‘중금리대출 활성화 방안’에 따라 신설된 민간 중금리 상품이다. 신용평점 하위 50% 이하 중·저신용자가 대상이며, 긴급 생활안정자금 용도로 최대 1000만원까지 빌려준다. 금리는 연 5.90∼15.27%다. 현재 KB·OK·SBI·신한·예가람·한국투자 등 15개 저축은행에서 취급 중이다.

이 상품은 신용대출과 달리 연 소득 기준 제한이 없다 보니 취약계층의 급전 창구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 정부는 가계대출 억제를 위해 개인 신용대출 한도를 연간 소득 이내로 제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