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보기메뉴 보기 검색

‘트윈데믹’ 경고등… 어린이·노인 조기 접종 앞 당기나

입력 :
수정 :
폰트 크게 폰트 작게
독감 의심환자 기준치 2배 육박
유행주의보 예년보다 한 달 빨라
당국 “국가접종 백신 물량 충분”

인플루엔자(독감)가 예년보다 빨리 유행하고 코로나19도 기승을 부려 ‘트윈데믹’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방역 당국이 국가예방접종 일정을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한다.

 

질병관리청은 14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현재 어린이, 어르신을 대상으로 예방접종 일정을 조정하는 방안을 면밀하게 검토하고 있다”며 “지방자치단체와 의료계 등 의견을 수렴해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콜록 콜록”… 붐비는 어린이병원 환절기 독감이나 폐렴 등 호흡기 질환 환자가 늘어나는 가운데 14일 서울의 한 소아청소년과 병원에서 아이와 부모들이 진료를 기다리고 있다. 최상수 기자
“콜록 콜록”… 붐비는 어린이병원 환절기 독감이나 폐렴 등 호흡기 질환 환자가 늘어나는 가운데 14일 서울의 한 소아청소년과 병원에서 아이와 부모들이 진료를 기다리고 있다. 최상수 기자

질병청에 따르면 2026~2027절기의 첫 주인 36주차(8월30일~9월5일) 독감 의심 증상을 보인 환자는 외래환자 1000명당 25.3명으로 집계됐다.

 

이번 절기 유행 기준인 12.9명의 2배 가까이 발생했다.

 

특히 7~12세 의사환자 분율은 75.1명에 달해 소아청소년 연령대에서 유행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인플루엔자(독감)가 예년보다 이르게 유행하고 있는 14일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보건소에서 관계자가 보관 중인 독감 백신을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플루엔자(독감)가 예년보다 이르게 유행하고 있는 14일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보건소에서 관계자가 보관 중인 독감 백신을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질병청은 11일 0시를 기해 독감 유행주의보를 발령했다. 지난 절기보다 한 달여 앞당겨졌다.

 

질병청은 당초 21일부터 독감 예방접종을 어린이, 임신부, 65세 이상 어르신 등 대상별로 그룹을 나눠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이른 독감 유행으로 조정을 검토하고 있다. 고위험군이 다수 밀집한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은 백신을 확보한 시점부터 접종이 가능하도록 조정했다.

 

질병청은 예방접종에 쓰는 독감 백신 물량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전국적으로 독감(인플루엔자) 주의보가 내려진 14일 경기 수원시 팔달구 보건소에서 관계자가 예방접종에 앞서 독감 백신을 점검하고 있다. 뉴시스
전국적으로 독감(인플루엔자) 주의보가 내려진 14일 경기 수원시 팔달구 보건소에서 관계자가 예방접종에 앞서 독감 백신을 점검하고 있다. 뉴시스

질병청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백신 생산량이 줄어든 양상이지만, 국가예방접종에 필요한 백신은 이미 충분히 확보했고 부족하지도 않다”며 “국가예방접종이 아닌 일반인이 사용하는 유료 접종 분량은 조금 감소한 상태로 유통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모니터링하겠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예년보다 이른 유행이 시작된 독감이 ‘더 큰’ 유행으로 번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재훈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유행 규모 자체는 예년에 비해서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 같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라며 “정점 시기 환자 규모로 보면 예년과 다르지 않겠지만 전체적으로 유행 기간이 길어질 가능성은 있다.

 

지난해 두 번 유행이 있었는데 올해도 내년 봄 정도에 소규모 유행이 있을 가능성은 고민해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