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에서 이기려면 30%의 열광이 아니라 51%의 신뢰를 얻어야 합니다. 보수의 힘은 분노와 불신이 아니라 사실과 책임에서 나와야 합니다.”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사태 진상 규명을 위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국정조사특별위원장을 지낸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은 지난 7일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국민의힘이 강성 지지층 중심의 정치에서 벗어나 외연을 넓혀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내부의 순도를 높이는 정치가 아니라 외연을 넓히는 정치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부정선거 의혹에 대해서도 같은 기준을 적용했다. 그는 “특정 후보를 당선시키거나 낙선시키기 위한 의도적·계획적·조직적인 투개표 조작 행위는 없었다”며 “그런 증거는 찾아볼 수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선관위의 무능과 참정권 침해는 끝까지 파헤쳐야 하지만 확인되지 않은 주장을 정치적 구호로 소비해서는 안 된다”며 철저한 검증은 계속돼야 한다고 했다.
윤 의원은 “방법과 절차를 둘러싼 위원들 사이의 이견을 끝내 조정하지 못했다”며 “국조특위 위원장으로서 국민께서 느끼셨을 답답함과 실망에 무거운 책임을 느끼고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조특위 활동은 끝났지만 의혹까지 끝난 것은 아니다”라며 “이제 그 과제는 특검이 이어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는 측과 반박하는 측, 선거법·통계·정보보안 전문가, 선관위 관계자 등이 참여하는 공개토론회도 추진하고 있다. 윤 의원은 “객관적인 자료와 데이터를 놓고 국민 앞에서 하나씩 검증할 것”이라며 “믿는 것과 검증하는 것은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의 방향성에 대해서는 ‘당원 중심’과 ‘국민 중심’을 대립시키는 접근부터 바꿔야 한다고 했다. 윤 의원은 “‘당원 중심이냐, 국민 중심이냐’라는 구분 자체가 지나치게 낡은 이분법”이라며 “당원과 국민은 대립하는 존재가 아니다. 당심이 민심을 품고 당원 조직이 지역 주민의 삶과 연결될 때 정당은 강해진다”고 말했다.
장동혁 대표 체제에 대해서도 사퇴를 요구한 적은 없다면서 변화와 혁신을 주문했다. 윤 의원은 “장 대표가 변화·혁신·통합의 상징이 돼야 한다”며 “지금 당의 방향은 잘못됐다. 당원 중심을 넘어 국민 중심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을 지낸 윤 의원은 호르무즈해협 파병 문제에는 적극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결국 할 수밖에 없다”며 “에너지 안보라는 측면에서 우리가 스스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으로부터 받아낼 것은 반드시 받아내야 한다”며 “통상 압력 문제나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핵추진잠수함 문제 등에 대해 명확한 반대급부를 얻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